한 사람의 의인이 되라

 

[ 권순익 작가 ]



본문말씀 : 잠언 11장 1-6절


1 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 공평한 추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 2 교만이 오면 욕도 오거니와 겸손한 자에게는 지혜가 있느니라 3 정직한 자의 성실은 자기를 인도하거니와 사악한 자의 패역은 자기를 망하게 하느니라 4 재물은 진노하시는 날에 무익하나 공의는 죽음에서 건지느니라 5 완전한 자의 공의는 자기의 길을 곧게 하려니와 악한 자는 자기의 악으로 말미암아 넘어지리라 6 정직한 자의 공의는 자기를 건지려니와 사악한 자는 자기의 악에 잡히리라




< 은혜로운 의인이 되라 >

 어떤 사람은 “나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할 말을 해.”라고 한다. 그런 사람은 대개 정확하고 빈틈없고 청렴결백한 편인데 실제로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 때문에 공동체에 문제가 더 생기고 더 꼬이고 은혜가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자기 위주의 철두철미한 삶을 내세우며 은혜로 덮어 주는 삶이 없기 때문이다. 남의 허물을 탓하기 전에 나의 덕이 없음을 먼저 탓하라. 자기 위주의 철두철미함은 남에게 고통과 상처를 남긴다.

 어떤 사람은 남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기고는 “나는 뒤끝이 없어요.”라고 멋지게 말한다. 그러나 뒤끝이 없다는 말로 철두철미함을 내세우는 언어 표현은 지극히 주의해야 한다. 미국의 유명한 부흥사인 빌리 썬더에게 한 집사가 말했다. “목사님! 저는 성을 잘 내는 흠이 있지만 뒤끝은 없어요.” 빌리 썬더가 말했다. “집사님은 뒤끝이 없어서 괜찮겠지만 집사님이 남의 마음이 남긴 상처는 오래 간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남의 마음에 깊은 상처를 남긴 후에 자신은 뒤끝이 없다는 사실을 내세우는 삶은 인간의 죄인 된 모습을 생생하게 나타내는 삶이다. 많은 불행과 아픔과 갈등이 바로 자기중심적인 철두철미한 삶에서 비롯된다. 그런 삶을 볼 때마다 은혜와 사랑과 관용의 원리를 아는 의인 한 사람이 더욱 그리워진다.

< 의인으로 사는 길 >

 본문에서 자주 언급되는 핵심 키워드 3개가 있다. 그것은 정직, 공의, 의인이다. 그 3가지 키워드는 서로 깊은 연관이 있다. 본문이 주는 교훈으로써 의인으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라

 본문 1절을 보라. “속이는 저울은 여호와께서 미워하시나 공평한 추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 저울과 추는 고대 상거래의 핵심 도구였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부정한 저울과 추로 상거래를 했다. 하나님은 불의하고 불공정한 거래를 미워하시고 정직하게 거래해서 정직하게 돈을 버는 것을 기뻐하신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면 스스로 복된 길로 가게 되지만 대박을 노리며 사악하게 살면 스스로 망하는 길로 가게 된다(2절).

 정직하기를 힘쓰라. 많은 문제가 정직하지 못해서 생긴다. 교회생활의 갈등도 정직 문제와 관련이 깊다. 가끔 교회에서 성도가 싸우는 충격적인 경험을 할 때가 있다. 특히 교회의 중직들이 싸우면 목사는 마음이 힘들어지고 초신자는 충격을 받고 교회에서 마음이 멀어진다. 사람이 본질적으로 다 연약한 줄 깨닫고 그런 일로 충격을 받지 않으면 좋지만 그래도 교회 내의 싸움과 갈등 장면은 사람들을 크게 실족시킨다.

 사람들은 종종 무대 위의 삶과 무대 뒤의 삶이 다르다. 세상에는 그런 모습이 곳곳에서 많이 목격된다. 그러나 교회에서도 그런 모습이 목격되면 정직한 성도는 충격을 받는다. 그래도 그런 일로 너무 충격 받지 말고 교회나 교인 전체를 불신하지 말라. 사람을 신뢰하되 지나치게 신뢰하지 말고 지혜롭게 신뢰하라.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 하나님 앞에 정직한 삶을 사는 것이다. 하나님은 정직하고 성실한 의인을 기뻐하신다.

2. 겸손하고 지혜롭게 살라

 교만하면 치욕이 따라오지만 겸손하면 지혜가 따라온다(2절). 사실상 겸손한 것이 지혜로운 것이다. 결국 스스로 높아지면 낮아지고 스스로 낮아지면 높아진다. 영성이 높아지길 힘쓰되 영성 과시나 자랑을 삼가라. 자신의 영성을 높게 여기고 남을 잘 판단하면서 “저 사람은 영성이 없어.”라고 쉽게 말하지 말라. 영성이 있다고 자처하면서 남을 쉽게 판단하는 삶은 가장 영성이 없는 삶이다.

 하나님은 교만을 가장 싫어하신다. 사탄의 유래가 바로 교만이기 때문이다. 교만을 주의하고 특히 영적 교만은 더욱 주의하라. 겸손은 하나님의 높임을 받는 핵심 요소다. 겸손하게 땀을 흘리며 내일의 때를 넉넉하게 기다리며 준비하라. 교만의 증거 중 하나가 기다리지 못하는 것이다. 모세의 40년이나 요셉의 13년의 기다림을 감수하려고 각오하면 하나님은 생각보다 더 빨리 높여 주신다. 하나님이 높여 주시는 것이 진짜다. 겸손이 없이 스스로 몸부림쳐서 높아지는 것은 진짜로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혼자 다 맡으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께 맡기라. 염려도 하나님께 맡기라. 지나친 염려는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지 못한 교만의 표식이다. 염려해서 마음이 나눠지면 문제를 해결할 힘이 약해진다. 염려해서 키를 키울 수 없고 돈을 벌 수 없고 목숨을 지킬 수 없다. 사람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가지고 염려하는 것은 하나님께 속한 권한을 내가 취하려는 교만임을 깨닫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는 겸손한 의인으로 살라.

3. 십자가를 앞세워 살라

 본문 4-6절에는 구원과 승리를 얻게 하는 공의를 반복해서 강조한다. 공의로운 삶은 십자가의 삶을 뜻한다. 십자가와 가장 반대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이기주의다. 그래서 십자가의 삶을 실천하려면 꼭 필요한 것이 나눔과 선교다. 인물의 삶을 원하면 인색함을 깨뜨리라. 재물은 쌓아놓기보다 나누면서 영혼을 살리라고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남과 나눈 재물만이 천국 상급의 재료가 된다. 움켜쥔 손을 펴야 마음도 펴지고 가슴도 펴지고 얼굴도 펴지고 더 나아가 가정과 사업과 인생도 펴진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행군 초기에 목마를 때 먹을 수 없는 마라의 쓴물을 접하게 되었다. 그 물이 어떻게 먹을 수 있는 단물로 변했는가? 여호와께서 가리키신 한 나뭇가지를 모세가 그 쓴물에 던졌기 때문이다(출 15:25). 그 나뭇가지는 십자가를 상징한다. 인생에 마라의 쓴물이 있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단맛을 알게 해 주는 계기가 된다. 쓴맛을 알 때 단맛을 안다. 인생의 쓴맛을 겪어봐야 하나님의 은혜의 단맛을 체험한다. 인생의 공허를 느껴보아야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다.

 마라의 쓴물이 은혜의 단물로 바뀌듯이 어떻게 마라 인생의 아픔을 딛고 더 큰 아픔을 막고 믿음의 날개로 비전 성취의 창공으로 오를 수 있는가? 십자가를 삶에 던져야 한다. 즉 십자가를 앞세워 살아야 한다. 아픔과 상처도 십자가를 앞세우면 치유가 나타난다. 십자가는 신비한 치료제다. 십자가가 있는 곳에 변화가 나타난다. 십자가를 질 때 공허한 삶이 풍성한 삶으로 변하고 슬픔이 기쁨으로 변하고 병든 사람이 건강을 되찾는다. 그처럼 십자가를 지고 지옥 같은 삶을 천국 같은 삶으로 변화시키라.

< 한 사람의 의인이 되라 >

 실력과 지위가 높아질수록 겸손한 의인이 되려고 하라. 세상적인 약점과 허점이 꼭 부정적인 요소만은 아니다. 완벽한 사람보다 약점을 인정하는 사람이 더 은혜롭게 살 수 있다. 세상적인 기준의 약점을 하나님 안에서 사람의 마음을 끄는 강점으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그 사실을 깨닫고 실패와 약점이 있어도 의인의 길을 포기하지 말라. 의인 한 사람이 엄청난 일을 이룰 수 있고 엄청난 변화를 선도할 수 있다.

 여호수아 10장을 보면 여호수아 군대가 여리고 성과 아이 성을 점령한 후 강한 기브온 족속까지 화친을 통해 복속시키자 아모리 족속의 다섯 왕들이 함께 모여 기브온을 배반자로 여기고 공격했다. 그때 기브온이 여호수아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여호수아 군대가 아모리 연합군을 치려고 길갈에서 올라갔다. 그때 대군과의 전쟁을 앞두고 여호수아에게도 두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들을 네 손에 넘겨주었으니 그들 중에서 한 사람도 너를 당할 자 없으리라.”

 그 말씀으로 용기를 얻고 여호수아가 길갈에서 밤새도록 올라가 아모리 연합군을 급습했다. 그때 아모리 연합군이 대패하고 도주할 때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큰 우박 덩이를 내리심으로써 이스라엘 군사의 칼에 죽은 적군보다 우박에 죽은 적군이 더 많았다. 그런데 점차 날이 어두워지면서 해가 지고 있었다. 그때 여호수아는 싸움을 그날 끝내지 못하면 적들의 대군이 다시 군대를 재정비할 기회를 잡을 것을 알았다. 다른 군사들도 그런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낮 시간이 더 필요한 줄 알았지만 어떻게 할 수 없다.

 바로 그때 여호수아가 담대하게 이스라엘 군사들이 보는 데서 외쳤다.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서 그리할지어다.” 그때 태양이 기브온 위에서 머물고 달이 아얄론 골짜기에 머물면서 아모리 연합군을 전멸시킬 수 있었다. 그에 대해 야살의 책에는 이렇게 기록되었다. “태양이 중천에 머물러서 거의 종일토록 속히 내려가지 아니하였다.” 그리고 성경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신 이 같은 날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었다(수 10:14).”

 태양과 달을 멈추는 일이 한 사람의 믿음을 통해 벌어졌다. 그런 믿음의 역사가 나를 통해 일어날 수 있다. 하나님은 전에도 없고 후에도 없는 역사를 나를 통해 일으키길 원하신다. 나는 10% 매출 성장을 원하지만 하나님은 100% 매출 성장을 이루어 주실 수 있다. 믿음으로 기도하라. “하나님! 저와 자녀의 앞날에 경이로운 일을 펼쳐 주시고 놀라운 선한 변화가 있게 하소서.” 그런 변화를 선도하는 의인 한 사람이 되어 가정을 살리고 교회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고 세계를 살리는 복된 심령이 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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