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을 입는 자

 

[ 오유경 작가 : 흔적의 기억 ]



본문말씀 : 잠언 8장 17-21절


17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18 부귀가 내게 있고 장구한 재물과 공의도 그러하니라 19 내 열매는 금이나 정금보다 나으며 내 소득은 순은보다 나으니라 20 나는 정의로운 길로 행하며 공의로운 길 가운데로 다니나니 21 이는 나를 사랑하는 자가 재물을 얻어서 그 곳간에 채우게 하려 함이니라



<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

 최근에 보이스피싱과 스미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공공기관 사칭, 택배 사칭, 과태료 사칭, 건강 검진 사칭, 청첩장 사칭, 부고장 사칭 등으로 어떤 사이트로 접속을 유도하거나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해서 개인정보를 알아낸 후 교묘하게 돈을 빼내간다. 그런 사칭에 속아 혹시 잠시 접속해도 은행 계좌와 인증서 비밀번호만은 어떤 경우에도 알려주거나 노출시키지 말라.

 이단 교주의 거짓된 환상과 계시와 약속을 내세운 미혹은 영혼 스미싱 범죄와 유사하다. 사랑을 사칭하고 기도해 주거나 특별한 복을 주거나 특별히 선택된 존재가 되게 해 준다고 하면서 사람을 미혹하는 이단 교주에게 넘어가지 말라. 예전에 한 치명적인 컴퓨터 바이러스는 “I Love You.”라는 명칭을 가졌다. 당시에 그 명칭이 붙은 이메일을 열면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걸렸다. 그처럼 말로만 사랑한다는 잘못된 사랑이 영혼과 공동체를 망치기에 끊임없이 나의 사랑과 헌신이 바른 모습인지를 점검하라.

 사람을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2가지가 있다. 회개와 사랑이다. 사랑하면 자랑이 없어지고 자랑하면 사랑이 없어진다. 사랑은 사랑 대상을 성숙하고 가치 있고 풍성하게 만든다. 사랑 대상을 미성숙하고 이기적이고 헐벗게 만드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이란 명목으로 내 것을 빼앗아가는 제비족이나 꽃뱀 사랑을 주의하라. 특히 사랑을 내세워 돈을 요구하거나 빌려달라고 하면 냉정하게 거절하라. 반면에 고난 중에도 돈 요구가 없이 묵묵히 땀을 흘리면 그 모습에 감동해서 힘써 도움을 주라.

 참된 사랑은 사랑 대상을 복되게 변화시킨다. 사마리아 수가 여자는 남들의 눈을 피해 살았는데 예수님의 사랑을 받고 수가 동네에 복음을 전하는 담대한 여자로 변했다(요 4:39). 막달라 마리아는 일곱 귀신에 들렸는데 예수님의 사랑을 받고 가장 헌신적인 여자로 변했다. 삭개오는 공허한 세리였는데 예수님의 사랑을 받고 교회에서 가장 사랑 받는 캐릭터 중 하나로 변했다. 사랑은 사람을 더 좋게 변화시킨다.

< 하나님의 사랑을 입는 자 >

 사람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사랑으로 인해 생명이 유지되고 생명 활동이 계속된다. 결국 세상에서 넘치는 생명력을 가지고 세상을 극복하며 살아가려면 하나님의 사랑을 입어야 한다. 누가 하나님의 사랑의 입는가?

1.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하나님을 사랑하면 지혜롭고 되고 하나님의 사랑을 입는다(17절). 즉 하나님은 기본적으로 세상과 사람을 사랑하지만 특히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를 가장 사랑하신다.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인가? 사랑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하고 상대가 관심 가진 것에 같이 관심 가지는 것이다. 자녀가 “아빠, 이 노래 좋지요?”라고 하면 귀찮게 여기지 말고 노래를 좋아하지 않고 바빠도 일단 관심을 가지고 들어 보라. 지금 내가 배우자와 자녀를 귀찮게 여기면 나중에 배우자와 자녀가 나를 귀찮게 여긴다. 내가 지금 사랑하고 헌신한 나날들은 결코 헛되지 않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하나님의 최대 관심인 영혼 구원에 힘쓰라. 또한 하나님 앞에서 했던 약속과 결심을 힘써 이행하라. 약속을 잘 지키는 삶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가족과 시간 약속을 했으면 사랑하는 가족에게 상처와 상실감을 주지 않도록 먼저 가서 기다려 주라.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소한 약속도 힘써 지키게 만든다. 그처럼 하나님을 사랑하면 주일성수와 예배 시간 약속을 힘써 지킨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말씀도 힘써 지키고 약자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읽고 약자를 긍휼히 여긴다.

 또한 하나님을 사랑하면 비웃는 자와 함께 비웃지 않고 웃는 자와 질투하는 마음이 없이 함께 웃고 우는 자와 깔보는 마음이 없이 함께 운다. 그래서 강자 앞에서는 강자가 되지만 약자 앞에서는 약자가 된다. 먼저 사랑 받기에 사랑하는 미숙한 사랑을 먼저 무조건 사랑하는 성숙한 사랑으로 만들라. 그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후 하나님을 사랑하는 미숙한 사랑을 버리고 하나님을 먼저 무조건 사랑하는 성숙한 사랑을 하면 생각을 초월한 하나님의 사랑을 입고 하나님의 최상의 은혜와 인도를 받을 것이다.

2. 하나님께 기도하는 자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할 때 하나님의 사랑을 입고 기도 응답을 받는다(17절). 간절한 기도란 폭풍 같은 열정을 가지고 큰 소리로 울부짖는 기도만 의미하지 않는다. 소리 없이 꾸준히 기도하는 모습으로도 얼마든지 간절히 기도할 수 있다. 간절함과 꾸준함은 모순된 것이 아니다. 오히려 꾸준함은 간절함의 표시다. 매일 <월간새벽기도>를 꾸준히 보면서 10년간 하루의 첫 시간을 말씀과 기도를 앞세워 사는 모습은 누가 뭐래도 간절한 모습이다. 간절하게 소리 없이 꾸준히 기도하면 어디선가 소리 없이 복도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기도하면 눈에 보이는 놀라운 기도 응답도 있지만 나의 눈앞의 현실과 인식 너머에서 소리 없이 신비하게 복이 진전되고 기도 응답이 이뤄지는 경우도 많다. 하나님은 합리적인 기도나 이해되는 기도만 하라고 하지 않으신다. 인간적인 욕심을 품고 기도하면 안 되지만 때로는 말이 안 될 것 같은 이성을 초월한 믿음의 기도를 드리라. 하나님은 바르게 믿고 드리는 바른 기도를 따라 놀랍게 일하시고 응답하신다.

 어미 새가 먹이를 줄 때 배부른 새끼는 입을 크게 벌리지 않는다. 결국 어미는 입을 벌린 크기에 따라 새끼가 얼마나 먹었는지를 파악하고 입을 가장 크게 벌린 새끼에게 먹이를 준다. 하나님도 내가 스스로 입을 크게 열기를 원하신다.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서도 큰 것을 구하는 것이 복 받는 기도의 묘미다. 하나님은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을 특별히 사랑하시고 욕심 없이 크게 구한 만큼 크게 채워 주실 것이다.

3. 하나님을 앞세우는 자

 하나님이 주신 것이 정금이나 순은보다 낫다는 말씀은 하나님을 앞세우면 최상의 것을 얻는다는 말씀이다(18-19절). 최상의 복을 얻고 찬란한 꿈을 현실로 만들어내려면 항상 하나님을 앞세우라. 예배를 신앙생활에서 최우선에 두고 교회생활도 예배 중심적으로 하라. 예배를 교회의 각종 프로그램이나 교제보다 앞세우라. 더 나아가 삶 자체가 예배가 되게 하라. 예배하는 마음으로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그 일에 집중하면 찬란한 꿈과 비전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

 말세에는 엄청난 속도로 엄청난 정보가 유통되기에 중요한 것에 집중할 줄 알아야 한다. 목적을 분명히 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좋은 열매를 얻는다. 숨 막힐 정도로 세밀한 계획은 세우지 않아도 큰 틀에서의 계획은 반드시 세우라. 치밀함은 없어도 사려 깊음은 갖추라. 사려 깊은 계획이 없이 되는 대로 살면 훌륭한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자질구레한 일들만 내 일상에서 부유물처럼 내 주변을 떠돌 것이다.

 내 나이가 얼마쯤 되면 어떻게 되겠다는 대략적인 청사진을 만들라. 그 계획을 이루도록 내 삶에서 잘라야 할 일은 자르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하지 말고 중요한 일을 우선적으로 하라. 특히 하나님을 삶의 우선순위에 두어서 정신없이 목표를 향해 달리다가 하나님을 잃는 일이 없게 하라. 늘 하나님을 앞세우고 성령님에 붙잡혀 살면 하나님의 사랑을 입고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창조성과 권세를 통해 찬란한 꿈을 이룰 수 있다.

4. 정의롭고 공의로운 자

 정의롭고 공의롭게 행하면 약삭빠르게 자신의 것을 챙기지 못해서 사업도 망하고 인간관계에서 늘 손해를 볼 것 같은데 오히려 하나님이 곳간에 재물이 넘치게 하시는 풍성한 복을 주신다(20-21절). 사랑과 공의를 겸비하라. 공의가 따르지 않는 복은 거부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공의를 도전하라. 배우자를 사랑해도 배우자가 잘못된 길로 가면 엄중하게 배우자의 잘못을 지혜롭게 깨우쳐 주라. 자녀에게도 사랑과 정의를 겸비하도록 이끌라. 자녀가 잘못된 길로 가면 자녀의 회심 때까지 의의 편에 꿋꿋이 서 있으라.

 항상 의의 편에 서고 감정에 휘둘리거나 이익의 편에 서지 말라. 내 것만 추구하고 챙기려는 불의한 삶을 버리라. 내 가정과 교회와 고향을 사랑하되 내 가정과 교회와 고향만 사랑하지 말라. 사랑의 폭을 넓히라. 사람 문제는 알고 보면 사랑 문제다. 감정이 아닌 공의에 의해 통제되고 더 나아가 사랑에 의해 통제되라. 사랑과 공의의 편에 서면 잠시 뒤처지는 것 같아도 궁극적으로는 반드시 앞서게 될 것이다.

 정의롭고 공의로운 길을 따르면 비전 성취가 늦어질 수 있다. 그래도 하나님의 최선의 시간을 신뢰하면서 늦는 것을 기쁘게 감수하면 나중에 은혜의 역사가 더 빨라진다. 누군가가 공의의 길로 가라고 하면 사랑의 길을 원하는 사람은 잠시 섭섭할 수 있다. 그래도 공의 속에 사랑이 깃들어 있음을 이해하고 사랑과 공의의 날개를 겸비하면 나중에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다. 늘 묵묵히 사랑과 공의의 길을 가면서 하나님의 사랑도 입고 찬란한 비전 성취의 은혜도 입는 복된 심령이 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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