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늘을 살지요 30

 




<또 오늘을 살지요 30>

침대 끝에서
이불을 다리를 덮고
쿠션에 등을 붙이고
잔잔한 음악을 틀고
읽던 책을 읽는 걸
난 좋아한다.

반드시 해피나 토리
아니면 둘다
다리 옆에 붙거나
무릎으로 올라오는데

토리가 다리에 척 붙지 않고
소리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향하고
귀 하나는(주로 왼쪽)뒤로 젖히고
엎드려 있는 경우가 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빌리할러데이 목소리만 들리면?
저 자세인 것 같다.

지켜보다보면,
이 녀석이 진짜 그녀의 목소리를 사랑하며 그녀의 세상에 빠져 있는 듯 하기도 하다.

가끔 궁금해서 지 이름을 부르면.
아예 들은척을 안하거나, 귀찮아 죽겠다는 눈치를 주고 원래의 자세로 돌아간다.

가끔은 한숨을 뱉기도 한다.

음악이 바뀌거나 바꾸면?

벌떡 일어나 나가 버린다.
뒤도 안돌아보며 말이다.

지금도 여전히 같은 자세로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평안 그 자체다.

음악도 빌리 할러데이도 다 좋다만 목욕을 좋아해 줬으면 참 좋겠는데 말이다.

암튼 우리집에는 빌리 할러데이를 사랑하는 강아지 토리가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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