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로 복 받는 길

 

[ 안드레이 엥겔만 : 이식쿨 호수 ]



본문말씀 : 잠언 27장 23-27절


23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떼에게 마음을 두라 24 대저 재물은 영원히 있지 못하나니 면류관이 어찌 대대에 있으랴 25 풀을 벤 후에는 새로 움이 돋나니 산에서 꼴을 거둘 것이니라 26 어린 양의 털은 네 옷이 되며 염소는 밭을 사는 값이 되며 27 염소의 젖은 넉넉하여 너와 네 집의 음식이 되며 네 여종의 먹을 것이 되느니라



< 대대로 복 받는 길 >

 본문 24절을 보면 “면류관이 어찌 대대에 있으랴.”라는 말씀이 나온다. 대대로 복 받는 것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대대로 복 받는 존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양떼를 부지런히 살피라

 본문 23절을 보라. “네 양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떼에게 마음을 두라.” 공동체의 리더는 팔로워를 부지런히 살피고 힘써 일으키고 긍정적인 믿음을 심어 주고 심은 대로 거두는 삶의 원리를 잘 교훈해야 한다. 목사가 말씀 준비에 최선을 다하듯이 리더는 팔로워에게 할 말이 있으면 그저 생각나는 대로 말을 툭 던지지 말고 먼저 기도로 전할 말을 빚어낸 후 그 말을 잘 전달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서 전해야 한다.

 말도 잘 전해야 하지만 삶에서도 본을 보이고 기도로 영혼의 크기를 키우라. 교회의 영향력의 크기는 목사의 영혼의 크기와 비례하고 교회의 평안의 깊이는 목사의 평안의 깊이와 비례한다. 그만큼 리더가 중요하다. 공동체는 리더가 큰 생각을 하고 열심히 땀을 흘리고 힘써 양떼를 살피고 돌보고 기도한 만큼 영향력이 커진다. 평상시에 한 시간 기도하면 바쁠 때는 2시간 기도하라. 10일간 염려하는 것보다 10분간 기도하는 것이 낫다.

 기도하면서 힘써 관리해도 양떼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 문제가 양떼에게는 꼭 필요한 것이다. 양들은 배가 부르면 움직이기 싫어해서 계속 누워 있다가 건강을 잃기에 어떤 목자는 양떼를 키울 때 양들을 들이받는 염소를 몇 마리 같이 넣어 키운다. 그처럼 모든 것이 편안하고 기도한 대로 다 응답되면 점차 기도와 감사를 잃고 예배와 믿음을 잃을 수 있기에 하나님은 종종 문제의 염소를 허락하신다. 그러므로 문제를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문제가 전혀 없는 삶을 두려워하면서 문제를 대비해 겸손히 기도하라.

 지금 내가 가는 길이 양떼들의 복의 길을 먼저 열어가는 길인 줄 알고 최선을 다해 자기 몫의 일을 잘 감당하라. 리더는 대개 자신이 가본 곳까지만 양떼를 이끌 수 있다.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양떼를 쳤기에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까지만 이끌 수 있었다 반면에 여호수아는 정탐꾼으로 가나안까지 갔기에 나중에 모세의 후계자로서 이스라엘을 가나안까지 이끌 수 있었다. 지금보다 더 넓은 세계를 꿈꾸고 체험하라. 꿈의 영역을 넓히면 현실의 영역도 넓혀지고 내가 앞서서 비전의 영역을 넓히면 나를 따르는 후대의 복도 지속되고 확대될 것이다.

2. 천국 상급을 예비하라

 본문 24절을 보라. “대저 재물은 영원히 있지 못하나니 면류관이 어찌 대대에 있으랴.” 아무리 재물이 많아도 영원히 그 재물을 가질 수 없고 아무리 높은 자리에서 면류관을 쓰고 있어도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수 없다는 뜻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 가진 재물과 자리를 잘 활용해서 천국 상급을 예비하는 것이다.

 천국 상급은 현재의 타이틀이 아닌 현재의 헌신에 의해 좌우된다. 현재의 모습이 부족해도 얼마든지 천국 상급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야곱은 허물이 많았어도 이스라엘의 시조가 되었다. 내게 허물이 많아도 야곱의 하나님은 얼마든지 나의 하나님이 되실 수 있다. 천국 입성은 예수님의 십자가의 피로 가능하지만 천국 상급은 예수님처럼 십자가의 헌신을 실천해야 얻는다. 천국에 갈 때 내게 십자가의 흔적과 헌신이 있으면 예수님은 나를 더욱 기쁘게 맞아 주시고 안아 주시고 큰 상급을 내려 주실 것이다.

 이 땅에서 많이 심으면 언젠가 심은 것 이상으로 반드시 거둘 것이다. 언뜻 보면 심지 않고 불의하게 살아도 부자가 되고 힘써 심고 의롭게 살아도 가난해지는 것 같다. 그러나 심은 대로 거두는 삶의 역사가 늦어질 수는 있어도 없어질 수는 없다. 힘써 드리고 나누고 베푸는 삶을 실천하면 나중에 상상을 초월한 천국 상급이 있을 것이고 특별한 하나님의 섭리가 아니라면 세상 끝 날까지 대대로 복 받는 역사가 따를 것이다.

3. 내일의 희망을 가지라

 본문 25절을 보라. “풀을 벤 후에는 새로 움이 돋나니 산에서 꼴을 거둘 것이니라.” 풀을 베면 황량한 땅이 된 것 같지만 얼마 후에는 그곳에서 새로 움이 돋고 꼴을 거두게 되는 것이 하나님의 섭리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에도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말고 내일의 희망을 가지고 다시 일어서라. 그러면 이전에 잃어버린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고 풍성한 의식주를 체험하는 넉넉한 미래가 약속될 것이다(26-27절).

 현실이 어렵다고 현재의 삶에 매몰되면 시야가 좁아져서 밤하늘의 신비를 느낄 수 없고 자연 만물의 아름다움을 깨달을 수 없다. 믿음으로 시야를 넓히고 종종 기도와 묵상과 안식을 통해 현실 너머의 세계로 발을 디디면서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살라. 성공하고 출세해도 시야가 좁으면 행복 지수가 높아질 수 없다. 더 소유해서 명품을 구입하는 인생이 되기보다 더 많이 나누는 명품 인생이 되기를 소원하라.

 사치와 유흥에 돈을 쓰는 즐거움보다 좋은 곳과 좋은 일에 드리고 나누고 베풀면서 돈을 쓰는 즐거움은 어떤 즐거움도 따를 수 없는 복된 즐거움이다. 세상 사람은 성도의 십일조 생활을 이해하지 못한다. 드림의 기쁨이 얼마나 큰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자녀를 키우는 삶은 사실상 드림의 삶이다. 그런 드림의 대상이 자녀 대신 하나님과 교회가 되면 넉넉한 드림의 삶을 살 수 있다. 현실의 세계를 넘어 드림의 세계를 체험만 해도 인생은 넉넉해지고 풍성해지고 다채로워진다. 그런 다채로운 삶을 누리며 희망 가운데 살라.  

< 작아진 거인이 되라 >

 크신 하나님 앞에서 사람은 다 작은 존재다. 그런 크신 하나님이 신기하게도 나의 작은 헌신을 세세하게 다 기억해 주신다. 요새 지극히 작은 나노 세계에 대한 과학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그 나노 세계에서 이뤄지는 신비한 원리를 따라 언젠가 순간 이동과 같은 상상을 초월한 역사가 이루어질 것이다. 그처럼 작은 것의 가치를 보는 눈을 기르면 언젠가 상상을 초월한 역사가 작은 나를 통해서도 이뤄질 수 있고 내가 섬기는 작은 교회를 통해서도 이뤄질 수 있음을 믿으라.

 하나님은 혼자 들판에서 작은 목자로서 양떼를 성실하게 치며 작은 일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고 다윗을 이스라엘의 목자로 삼으셨다. 그처럼 나의 작은 충성을 결코 경시하지 말라. 하나님이 내게 어떤 것은 남보다 적게 주셨지만 다른 것은 남보다 많이 주셨다. 내게 없는 것만 보고 불평해서 내게 있는 것조차 빼앗기거나 사장되는 인생을 살지 말라. 하나님이 내게 주신 것을 가지고 더 많이 남기는 데 힘쓰고 더 많이 드리는 데 민첩해지라.

 내게 주어진 것을 가지고 열심히 살았는데도 혹시 실패하면 그때도 범사에 감사하면서 새롭게 다시 시도해서 역전 인생을 만들어 내라. 실패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성도의 모든 실패는 일시적인 실패일 뿐이다. 실패했어도 하나님 사랑과 교회 사랑만 잃지 않으면 된다. 하나님은 나의 성공을 보면 행복해 하시지만 실패 중에도 믿음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면 더 행복해 하신다. 내가 하나님을 행복하게 해 드리면 하나님은 나를 더 행복하게 해 주실 것이다.

 실패와 상처를 잘 승화시켜서 인격이 성숙해지고 타인 감수성이 넘치게 된 지혜로운 사람이 가정과 교회에 한 사람만 있어도 가정과 교회가 훨씬 더 행복해진다. 살면서 가족과 교우로부터 “당신 때문에 행복해요.”라는 소리를 듣는 진짜 성공자가 되라. 어제의 실패로 결코 낙심하지 말라. 이 세상에 실패가 없었던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하나님과 교회를 사랑하겠다고 다짐했지만 그 다짐대로 살지 못한 아쉬움이 없는 사람도 없다.

 인생은 무수한 실패를 겪으며 사는 과정이다. 사명대로 살지 못한 실패, 더 사랑하지 못한 실패, 더 가족을 아끼지 못한 실패, 어쩔 수 없이 거짓말한 실패, 언행의 일치를 이루지 못한 실패, 사랑하는 사람을 눈물 흘리게 한 실패, 자녀를 이해하지 못해 노한 마음을 가지게 한 실패, 교우를 잘 섬기지 못한 실패, 나의 상처를 드러내어 교회 분위기를 어둡게 한 실패 등이 누구에게나 있다. 그런 실패가 있었기에 더 기도하게 되었고 더 영혼이 맑아지고 성숙해지면서 더 하나님을 사랑하게 되었음을 잊지 말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성도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면 사람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면서 어디서든지 오래 참고 섬길 수 있다. 또한 더 낮아지면서도 자존심이 상하지 않고 사랑과 용서가 의외로 쉬워지면서 하나님의 일에 더 헌신할 수 있다. 늘 진실한 믿음과 사랑을 가지고 내게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해서 내일의 희망이 넘치게 하고 대대로 복 받는 역사를 만들어 내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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