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만나주시는 사람

 

[ 지거 쾨더 : 불타는 떨기나무 앞에 있는 모세 ]


본문말씀 : 출애굽기 3장 1-5절


1 모세가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떼를 치더니 그 떼를 광야 서쪽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2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3 이에 모세가 이르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 하니 그 때에 4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이르시되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5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 하나님이 만나주시는 사람 >


1. 낮아진 사람

 모세는 애굽 왕궁에서 왕자 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40세에 사람을 죽이고 광야로 도망가서 장인이자 미디안 제사장인 이드로의 양치기가 되었다. 그리고 40년 동안 양치기 생활을 하며 한참 마음이 낮아졌을 때 비로소 하나님이 그를 만나주시고 소명을 주셨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모세가 젊을 때 부르면 더 일을 잘할 것 같지만 하나님은 마음이 높은 사람들과 일하지 않고 마음이 낮아진 사람들과 일하신다.

 또한 하나님은 모세를 광야의 떨기나무에서 만나주셨다(1-2절). 떨기나무는 광야에서 자라는 가시덤불처럼 생긴 2미터 정도의 볼품없는 나무다. 하나님은 레바논의 백향목처럼 멋진 나무가 아닌 초라한 떨기나무에서 나타나셨다. 그처럼 하나님은 떨기나무처럼 스스로 부족하고 볼품없는 자임을 인정하는 사람들만 만나주신다. 사람은 높은 자에게 관심이 많지만 하나님은 낮은 자에게 관심이 많다.

 작고 초라한 것을 우습게 여기지 말라. 남도 우습게 여기지 말고 자신도 우습게 여기지 말라. 힘들고 초라할 때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질 절호의 찬스다. 지금 초라한 일을 하고 초라한 곳에 있는가? 거기서 하나님을 만나라. 몸이 많이 아픈가? 그때가 하나님을 만나 은혜 받을 절호의 찬스다. 하나님은 기도원에서 기도할 때나 특별집회에서 감정이 찡해야만 만나주시는 것이 아니다. 찡한 맛 속에는 이미 또 다른 목마름이 숨어 있다. 그래서 찡한 맛을 주는 탄산음료를 마시면 곧 더 목마르게 된다.

 신앙생활에서도 감정이 찡한 것을 찾아다니면 그 영혼은 더 목마르게 된다. 일상 중에 감사하며 예배하는 마음으로 살 때 하나님을 가장 잘 만날 수 있다. 모세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40일 기도하다가 만나지 않고 자기 일에 충실하며 양들을 칠 때 하나님을 만났다. 그처럼 평범한 삶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고 감사하며 매사에 성실한 사람을 하나님은 만나주시고 은혜를 내려주신다.

2. 순수한 사람

 모세가 호렙산에서 떨기나무에 불이 붙어 사라지지 않는 것을 보고 자세히 살펴보려고 가까이 갈 때 하나님이 말씀했다.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왜 하나님이 가까이 오지 말라고 했는가? 가까이 가서 하나님을 보고 심지어 만지기까지 하면 얼마나 짜릿하고 믿음도 더해지겠는가? 그래도 하나님이 있게 하신 곳까지만 있어야 한다. 성경 말씀도 하나님이 알게 하신 것까지만 알고 하나님이 신비로 남겨둔 것은 너무 파헤치면서 알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말씀은 지식으로 쪼개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양식으로 삼아서 먹는 것이다.

 성경에 풀지 못할 의문이 나오면 그냥 의문으로 남겨두라. 말씀을 파헤치기만 하면 지식은 증가해도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은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순종의 대상’이다. 말씀을 많이 아는 것보다 말씀을 많이 순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진리를 내 손아귀에 잡겠다고 하면 대개 진리는 더 멀어진다.

 현대 불교계의 가장 큰 스님으로 여겨졌던 성철 스님은 돌아가실 때 말했다. “나는 아비규환 지옥으로 들어간다.” 불교에서 말하는 8개 지옥 중 제일 나쁜 지옥이 아비규환 지옥인데 훌륭한 스님이 자신이 그곳으로 간다고 한 것은 그냥 한 말이 아니다. 아마 그분은 진리는 노력해서 손아귀에 쥐는 것이 아님을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참된 믿음이란 ‘말씀을 내 손아귀에 넣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말씀에 사로잡힌 상태로 들어가는 것’이다. 믿음의 주체가 자기가 아닌 하나님임을 인정할 때 비로소 진리는 다가온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보고 읽으면 나중에는 자기가 성경을 읽는 것이 아니라 성경이 자기를 읽는 것 같다. 그처럼 성경을 읽을 때 단순히 읽지 말고 성경이 내 마음을 읽도록 만들면 성경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영혼을 자유하게 하는 진리가 임한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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