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하게 주시는 하나님

[ 지거 쾨더 : 출애굽 전날의 과월절 ]



본문말씀 : 출애굽기 3장 21-22절


21 내가 애굽 사람으로 이 백성에게 은혜를 입히게 할지라 너희가 나갈 때에 빈손으로 가지 아니하리니 22 여인들은 모두 그 이웃 사람과 및 자기 집에 거류하는 여인에게 은 패물과 금 패물과 의복을 구하여 너희의 자녀를 꾸미라 너희는 애굽 사람들의 물품을 취하리라



< 풍성하게 주시는 하나님 >

 하나님은 잠시 뜻이 있어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노예로 지내게 하신 것이지 하나님의 궁극적인 뜻은 그 백성들을 풍성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노예생활 중에 당한 여러 서러움과 고통을 일거에 반전시키고 많은 소유물을 얻게 하신 후 애굽을 떠나게 하셨다(21-22절). 그래서 나중에 광야에서 성막을 짓는데 필요한 다량의 고가의 물품들도 조달할 수 있었다.

 하나님은 공평하신 하나님이다. 믿음 안에서 후퇴하지 않으면 하나님은 반드시 이제까지의 손해 본 시간들을 만회하게 하시고 풍성함을 누리게 하신다. 하나님이 역사해서 사람을 쓰시는 패턴이 있다. 그것은 연약한 사람을 먼저 만나주시고 그에게 풍성한 은혜를 주신 후에 결국 그를 풍성하신 하나님을 전파하는 전파자로 사용하는 것이다. 모세도 그렇게 쓰임을 받았다.

 사람들은 흔히 하나님이 나타나시는 곳은 대단한 곳일 것이란 생각을 한다. 그러나 하나님이 모세에게 나타나실 때는 광야의 떨기나무 불꽃 가운데서 나타나셨다. 떨기나무는 광야에서 자라는 가시덤불처럼 생긴 2미터 정도밖에 자라지 않는 볼품없는 나무다. 비옥한 곳에서 자라는 쭉 뻗은 나무나 감탄을 자아내는 웅장한 백향목이나 신비감을 주는 고목나무에서 만나면 얼마나 멋진가? 그러나 하나님은 화려한 곳을 찾는 것을 즐겨하지 않는다.

 화려하게 인테리어가 된 곳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 하나님이 찾는 곳은 아니다. 하나님은 떨기나무와 같은 교회나 사람을 더 찾는다. 그처럼 자기가 부족하고 볼품없는 자임을 인정하는 사람들만 만나주신다. 사람들은 무엇인가를 처음 시작하는 개척단계에서는 간절히 하나님을 찾고 오직 하나님만 길인 줄 알고 기도하다가 성공하고 생활이 안정되면 간절한 기도를 잃는다. 살 길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도에서 간절함을 잃어버리면 하나님도 그 기도에 관심이 없다. 하나님은 하나님 외에는 길이 없는 사람의 기도에 더 관심이 많다.

< 부족할 때 찾아주시는 하나님 >

 교단 총회에 가면 큰 교회 목사는 인기가 좋지만 작은 교회 목사는 인기가 없다. 사람은 사람의 능력과 인기에 매혹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람의 간절함과 절실함에 매혹된다. 그러므로 볼품없는 사람을 찾아가 그에게 돕는 손길을 내밀라.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기도하면 하나님은 그런 기도에 귀를 기울여주신다. 높은 사람은 하나님을 만나기 힘들고 오히려 부족하고 볼품없는 사람이 하나님을 만난다.

 어떤 교인은 큰 교회 목사가 온다면 잘 영접하지만 나이 어린 목사나 작은 교회 목사가 온다면 잘 영접하지 않는다. 복이 없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교회가 크면 그 담임목사가 능력 있는 하나님의 종인 줄 안다.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목회자가 하나님과 멀어도 그 교회는 커질 수 있고 반대로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는 목회자라도 그 교회는 작을 수 있다.

 어떤 목사는 교회가 커지니까 무릎 꿇는 횟수가 줄어들고 무릎 꿇어도 간절함이 없어지니까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진솔한 고백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도움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지 않는 자에게는 등을 돌리신다. 사람은 높은 자에게 관심이 많지만 하나님은 높은 자에게는 관심이 없다. 그래서 높은 사람만 좋아하면 사람의 도움은 얻어도 하나님의 도움은 얻지 못한다.

 성공하면 더 기도하고, 건강하면 더 기도하고, 높아지면 더 기도하라. 반대로 낮은 위치에 있어도 낙심하지 말고 축복의 기회가 적게 주어져도 낙심하지 말라. 인간적인 기회가 적게 주어질 때는 오히려 하나님의 도움을 받을 절호의 찬스라고 여기고 하나님을 더욱 꼭 붙들라. 더 나아가 자기보다 연약한 심령을 살펴주는데 힘쓰라. 그러면 부족할 때 찾아주시는 하나님의 풍성한 역사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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