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세력을 이겨내라
본문말씀 : 고린도후서 6장 3-10절
3 우리가 이 직분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려고 무엇에든지 아무에게도 거리끼지 않게 하고 4 오직 모든 일에 하나님의 일꾼으로 자천하여 많이 견디는 것과 환난과 궁핍과 고난과 5 매 맞음과 갇힘과 난동과 수고로움과 자지 못함과 먹지 못함 가운데서도 6 깨끗함과 지식과 오래 참음과 자비함과 성령의 감화와 거짓이 없는 사랑과 7 진리의 말씀과 하나님의 능력으로 의의 무기를 좌우에 가지고 8 영광과 욕됨으로 그러했으며 악한 이름과 아름다운 이름으로 그러했느니라 우리는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 9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10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 섬김을 굳게 다짐하라 >
행복을 원하면 가정과 교회에서 기쁘게 섬길 것을 작정하고 실천하라. 최고로 섬기겠다고 작정하면 교회에서 생기는 각종 상처들이 별 것 아니게 느껴지면서 금방 사라진다. 성공적인 사람의 시각으로 보면 교회가 너무 느리게 변하는 것 같고 답답해 보인다. 그래도 교회는 배려하고 챙기면서 함께 가는 곳이기에 사회보다 변화가 늦을 수 있음을 이해하고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사람일수록 더 소리 없는 섬김을 굳게 작정하라.
세상 경영에서는 시스템 변화가 비교적 쉽다. 사람이 상처 받는 문제보다 이윤 문제와 효율 문제를 더 고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능한 경영자가 볼 때 교회 시스템이 답답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교회는 세상과 다르다. 교회는 경영하는 곳보다는 섬기는 곳이고 빠른 효율을 찾는 곳보다는 늦어도 함께 배려하며 가는 곳이다. 그런 교회 시스템이 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져도 그것이 교회의 운명적인 길이라고 여기고 느린 변화로 인해 답답해하거나 상처 받지 말라.
한 후원자는 <월간새벽기도> 한 권에 천원 받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고 창간 때부터 가격을 올리라고 애정 어린 충언을 했다. 그 말을 고맙게 받으면서도 필자는 ‘한 권에 천원 정책’을 지금까지 9년간 고수했다. 그러자 그는 “그것이 선교구나.”라고 깨닫고 필자의 정책을 바꾸기보다 자신이 성공해서 좀 더 후원하자고 생각을 바꿨다. 그것이 교회의 길이고 성도의 길이다. 그처럼 교회 리더의 더딘 발걸음을 이해하며 잘 순종해 주라. 조용히 리더의 곁에 서 주면 하나님은 반드시 그 공동체에 복을 내려 주실 것이다.
교회에서 새로 직분이 주어지면 그때 모나지 않고 티내지 않는 최고의 섬김을 새롭게 작정하라. 능력과 자질과 소유가 있어도 소리 없는 섬김을 작정한 후 앞에서 끌어 주는 일도 잘 하고 뒤에서 밀어 주는 일은 더욱 잘 하라. 자신을 힘써 감추면서 소리 없이 섬기면 어디서든지 평화의 근원이 되고 복된 일꾼이 될 것이다.
< 복된 일꾼이 되는 길 >
하나님은 나를 교회를 위해 귀하게 쓰임 받는 복된 일꾼이 되도록 부르셨다. 그런 일꾼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 비방을 받지 않게 하라
사도 바울은 자신의 사도 및 복음 전파자 직분이 고린도교회 교인들로부터 비방을 받지 않고 무엇에든지 아무에게도 거리낌이 없게 되도록 힘썼다(3절). 왜 요즘 교회가 비방을 받는가? 기복주의 때문이다. 거짓 교주가 영혼을 미혹하는 핵심 전략이 있다. 설교할 때 두려움을 심는 것과 기복주의로 사로잡는 것이다. 그때 저질 코미디가 양념처럼 들어가면 사람들이 몇 번 웃은 것을 은혜 받은 것으로 여기고 기복주의에 사로잡히면서 점차 성도다운 삶에서 멀어진다. 그러면 불신자들은 “믿는 사람이 왜 저래?”라고 하면서 비방한다.
어디서든지 조용히 섬기면 사실상 비방 받을 일이 거의 없다. 사람들은 조용히 섬기는 사람은 건드리거나 질투하거나 공격하지 않는다. 조용히 섬기는 사람은 묵직하고 든든하고 보기만 해도 기쁘고 힘이 난다. 무엇인가 변화를 요청하는 말을 하고 싶어도 좀 더 참으면 비방 대상이 되는 일도 줄어들고 나의 말이 가장 잘 받아들여질 절호의 기회가 반드시 생긴다. 그때 말하면 그 말이 최선의 변화를 일으킨다.
옛날에 한 주교 회의가 열렸다. 회의에서 한 지역 주교가 때가 되었는데 왜 자신을 대주교로 임명하지 않느냐고 불평했다. 그 문제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면서 주교들이 남의 말을 도중에 끊으며 발언했고 심지어는 의장까지 논쟁에 휘말렸다. 처음에는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며 부딪쳤는데 나중에는 서로를 비방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후일에 대주교가 된 사람은 그 회의에서 말없이 조용히 있던 사람이었다.
사람은 사람의 말하는 모습을 다 지켜본다. 대화할 때나 회의할 때 조급하게 너무 말을 많이 하면 말의 권위가 약해진다. 조용히 오랫동안 인내하다가 자기 의견을 피력할 때 압도적인 권위가 생겨난다. 더 나아가 하나님도 사람의 말하는 모습을 지켜보신다. 갈등이 느껴질 때 누군가 한 명이라도 말을 줄이면 갈등의 열기가 가라앉는다. 결국 그 한 명이 비방도 덜 받고 더 존중받으며 나중에 복된 자리에 오른다.
2. 십자가의 고난을 각오하라
바울은 스스로를 하나님의 일꾼으로 자천했다(4절).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십자기를 지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그는 선교하면서 환난, 궁핍, 고난, 매 맞음, 갇힘, 난동, 수고로움, 자지 못함, 먹지 못함 등을 견뎌야 했다(4-5절). 진실한 성도에게 고난은 숙명이다. 그래서 고난은 회피하려고 하면 더 찾아오고 감수하려고 하면 덜 찾아온다. 문제가 생기면 십자가의 삶을 새롭게 작정하고 봉사거리를 찾아 헌신하라. 십자가를 각오하면 성도다운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얼마든지 평화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어느 날 한 교회에서 새벽에 담임목사가 설교할 때 부목사가 제일 앞에 앉아 인상을 찡그리며 어수선한 모습을 했다. 설교 후에 담임목사가 부목사를 따로 불러 화를 참고 물었다. “김 목사님, 무슨 일 있었어요?” 그때 부목사가 대답했다. “네. 목사님. 어제 저녁 11시에 여동생이 큰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밤새 그 일로 인해 한숨도 자지 못해서 말씀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모든 오해가 풀렸다. 담임목사는 그때의 경험을 통해 인간의 연약성을 새롭게 깨닫고 늘 남의 입장에서 좀 더 이해하며 살자고 다짐했다.
사랑과 배려가 넘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이해하면 어떤 상황이나 어떤 사람도 대략 이해된다. 서로의 장점을 격려하고 서로의 단점을 이해하면 각박한 세상을 좀 더 좋게 만들 수 있다. 성도다운 삶의 도전을 윤리적인 설교라고 외면하지 말라. 세상적인 복을 받았지만 잘못된 모습을 통해 남들의 비웃음을 사지 말고 세상적인 복을 받지 못해도 성도다운 모습을 통해 남들의 존경 받는 삶을 추구하라.
3. 믿음의 능력을 체험하라
바울은 사도와 선교사의 직무를 이행하면서 칭찬과 존경도 받았지만 비방과 치욕도 받았다. 그러나 칭찬 받는다고 우쭐해지지 않고 비방 받는다고 낙심하지 않았다. 바울은 내면에 믿음의 능력이 있었기에 자신이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된 자이고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라고 했다(8-9절). 또한 많이 가지지 못했지만 많은 영혼을 부요하게 하는 참된 부자의 삶을 살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지만 모든 것을 가진 자라는 확신을 가지고 살았다(9-10절). 바울은 믿음의 능력이 있었기에 외적으로는 초라해도 내적으로는 누구보다 위대한 삶을 살았다.
믿음의 능력을 체험하면 어떤 힘든 환경에서도 반전의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 가끔 삶의 위기가 찾아오면 그 위기를 인생 반전의 기회로 삼으라. 하나님 안에서 최종 승리를 믿고 힘든 상황에서 행복을 찾아내는 것이 믿음이다. 그런 믿음의 능력이 있을 때 하나님과 교회를 섬기는 일이 어렵지 않게 느껴지면서 내가 속한 공동체를 행복한 공동체로 만들 수 있고 가정과 교회와 나라까지 살리는 복된 일꾼이 될 수 있다.
요새 국내외 환경이 좋지 않다. 역사상 처음으로 코로나 대란이 전 세계를 3년간 휩쓸었고 뒤이어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 패권 경쟁의 여파로 금리와 물가와 환율이 오르고 무역 역조가 지속되면서 경제가 어려워졌다. 그래도 6.25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 10대 경제 대국에 들어선 한민족의 저력을 믿고 특히 하나님이 우리 민족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알고 지금 조금 어려워도 사탄의 세력에 지지 않도록 좀 더 믿음을 가지고 분발하라.
< 어둠의 세력을 이겨내라 >
필자는 지난 9년간 <월새기(월간새벽기도)> 문서 선교를 하면서 매달이 비상 상태였다. ‘한권에 천원 정책 유지’도 쉽지 않았지만 매달 책 한 권을 혼자 집필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래도 현재까지 9년을 생존했다. 9년 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월새기> 사역을 시작할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그처럼 늘 난관이 있었어도 사람 앞에서는 늘 당당하게 살면서 초라해지거나 왜소해지지 않고 죽겠다고 징징대지도 않았다. 죽겠다고 하면 더 죽고 살겠다고 하면 더 사는 원리를 알았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하든지 강인하게 버텨서 나의 사역과 일터를 지켜내야 나를 응원하고 후원하는 사람의 희망도 지킬 수 있다. 고달프고 무시당하고 배가 고파도 내가 먼저 나를 사랑하고 지켜야 남들도 나를 사랑하고 지켜 준다. 내가 가만히 있는데 남만 나를 사랑하고 지켜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내가 나를 힘써 지키면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야 하나님이 동역자와 후원자를 붙여 주셔서 나의 사역과 앞날을 지켜 주실 것이다.
지금 몸담고 있는 자신의 사역과 자리와 일터를 영예롭게 지켜내라. 그렇게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자신의 자리와 가치를 지켜내는 복음의 일꾼들이 있고 특히 하나님이 지켜 주시는 은혜가 있는 한 우리나라는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이 나를 어느 자리로 보내시든지 그곳에서 새로운 헌신을 다짐한 후 적어도 9년 정도는 참고 인내하며 그 자리를 굳게 지키라. 그렇게 해서 성공하면 성공의 열매를 복음 전파를 위해 나누라.
사탄의 세력에 무너지지 말라. 전체 10명의 교인 중 한 명인 헌신적인 십일조 교인만 있어도 사탄의 세력에 의해 한국 교회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십일조 일꾼의 꿈을 품고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왜 있게 되었는지를 깊이 생각해 보라. 깊이 생각하면서도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는 말라. 생각이 복잡하면 삶의 감동은 줄어든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과감하게 생각한 대로 실천하는 하나님의 일꾼이 곳곳에서 일어나면 어둠의 세력은 점차 힘을 잃을 것이다. 그런 복된 일꾼의 꿈을 품고 헌신해서 어디에 가든지 그곳에서 승리의 역사를 이뤄 내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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