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흔들리지 말라

 

[ 김선우 작가 ]



본문말씀 : 시편 22편 6-11절


6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비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이다 7 나를 보는 자는 다 나를 비웃으며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말하되 8 그가 여호와께 의탁하니 구원하실 걸, 그를 기뻐하시니 건지실 걸 하나이다 9 오직 주께서 나를 모태에서 나오게 하시고 내 어머니의 젖을 먹을 때에 의지하게 하셨나이다 10 내가 날 때부터 주께 맡긴 바 되었고 모태에서 나올 때부터 주는 나의 하나님이 되셨나이다 11 나를 멀리 하지 마옵소서 환난이 가까우나 도울 자 없나이다



< 바른 자기인식을 가지라 >

 다윗은 사람이 아닌 벌레처럼 비방과 조롱을 받기도 했다(6절). 사람들은 다윗을 보고 다 비웃으면서 입술을 비쭉거리고 머리를 흔들며 “그가 여호와께 의탁하니 구원받고 그를 기뻐하시니까 건져주실 거야.”라고 조롱했다(7-8절). 불신자들의 조롱은 신자에게는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예수님도 심한 조롱을 받았다. 그런 고통 중에도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신에 대한 확신과 뚜렷한 자기인식을 가지라.

 자기를 대단하게 여기는 교만은 버리되 자기를 가치 있게 보는 자긍심은 가지라. 자기 인생을 불행하게 보고 원망과 불평과 한탄으로 살지 말라. 육체적인 약점이나 장애가 있다면 그것을 자기만의 개성으로 여기라. 굼벵이도 뒹구는 재주는 있다. 아무리 못난 사람도 자기만의 재주와 장기가 있다. 그 재주와 장기로 약점을 극복하고 살면서 얼굴에 어두운 기색이 없게 하라.

 자신을 ‘흙수저 인생’으로 여기고 불행감에 젖어 ‘금수저 인생’을 증오하지 말라. 성경은 가문의 복을 인정한다. 바르게 사는 금수저 인생은 존중해 주고 자신이 흙수저 인생으로 태어났다면 하나님을 붙잡고 신실한 금수저 가문을 만드는 거룩한 도전에 나서라. 사람은 불행하게 태어나서 불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을 향한 도전을 포기해서 불행해지는 것이다. 행복의 가능성과 비전을 포기하지 않으면 앞으로 얼마든지 행복한 인생을 만들 수 있다.

 거룩한 비전과 사명과 목표를 뚜렷하게 가지고 자기를 힘써 준비시키라. 그러면 이별과 해고와 퇴직의 순간이 오히려 더 좋은 만남과 더 좋은 일터로 나아가는 순간이 된다. 평소에 잘 갖춘 존재가 되어 “해고되어도 좋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은 많다.”라고 해야 복된 인생이 펼쳐진다. 실력과 능력과 자세만 갖췄다면 사방에서 찾는다. 결국 불안은 뚜렷한 자기인식과 자기비전과 자기의미를 가지지 못해서 생겨난 결과물이다.

< 믿음이 흔들리지 말라 >

 어떤 사람은 “빨리 이 일을 그만두자.”라고 생각하면서 막상 갈 곳도 없고 할 것도 없다. 그만둘 때는 그만두더라도 현재의 일에 최선을 다해야 그 다음 일에서도 길이 열린다. 해야 할 일은 잘해내지 못하면서 스트레스만 받는다면 어느새 좋은 시간과 기회를 다 놓치고 “내가 이 나이가 되도록 뭘 했나?” 하는 탄식만 커진다. 자기 가치를 인식하고 자기를 힘써 가치 있게 만들어 가야 자긍심도 넘치고 평안도 넘치게 된다.

 바른 부자는 비교적 검소하다. 자기 가치를 잘 인식하고 있어서 외적인 것으로 자기 가치를 나타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외적인 과시나 사치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의 취향에 따라 좋은 옷을 입거나 좋은 차를 탈 수도 있다. 취향 차이를 인정해주라. 중요한 것은 자기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다. 자기 가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때 외적인 것으로 자기를 나타내려고 한다. 부를 과시하지도 말고 반대로 가난을 과시하지도 말라.

 한 목회자가 오래된 낡은 차를 탔다. 한번은 마트에 갔다가 주차장에서 심하게 긁히는 뺑소니 사고도 당했다. 화물차가 긁고 간 흔적이었다. 그래도 고치지 않고 부끄러움도 없이 잘 타고 다녔다. 사람들이 어떻게 보든지 상관없이 “내면이 알찬 인생으로 살면 되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우습게 보여도 실제로는 우스운 사람이 아님을 자부하는 내밀한 자기 가치 인식이 있어야 참된 만족감과 행복감을 얻는다.

 다윗은 자기 가치 인식이 대단해서 모멸을 받아도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하나님이 자신의 하나님이 되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9-10절).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자신을 멀리하지 말아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11절). 결국 구원을 얻고 하나님께 찬송을 돌렸다. 그런 승리의 역사가 내게도 나타날 수 있다. 극심한 고난 중에도 믿음이 흔들리지 않으면 하나님은 반드시 극적인 반전의 역사를 이루게 하실 것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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