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믿겠다고 고백하라

 

[ 장욱진 : 새 ]

본문말씀 : 시편 31편 7-14절

7 내가 주의 인자하심을 기뻐하며 즐거워할 것은 주께서 나의 고난을 보시고 환난 중에 있는 내 영혼을 아셨으며 8 나를 원수의 수중에 가두지 아니하셨고 내 발을 넓은 곳에 세우셨음이니이다 9 여호와여 내가 고통 중에 있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근심 때문에 눈과 영혼과 몸이 쇠하였나이다 10 내 일생을 슬픔으로 보내며 나의 연수를 탄식으로 보냄이여 내 기력이 나의 죄악 때문에 약하여지며 나의 뼈가 쇠하도소이다 11 내가 모든 대적들 때문에 욕을 당하고 내 이웃에게서는 심히 당하니 내 친구가 놀라고 길에서 보는 자가 나를 피하였나이다 12 내가 잊어버린 바 됨이 죽은 자를 마음에 두지 아니함 같고 깨진 그릇과 같으니이다 13 내가 무리의 비방을 들었으므로 사방이 두려움으로 감싸였나이다 그들이 나를 치려고 함께 의논할 때에 내 생명을 빼앗기로 꾀하였나이다 14 여호와여 그러하여도 나는 주께 의지하고 말하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였나이다

< 고통 중에 필요한 자세 >

 시편 31편을 쓸 때 다윗은 심한 고통 중에 있었다. 잘 믿는다고 강철 영혼이 되는 것은 아니다. 다윗은 고통 중에 근심으로 눈과 영혼과 몸이 쇠한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어달라고 기도했다(9절). 고통이 심하면 성도도 근심할 수 있다. 또한 다윗은 고통과 슬픔과 탄식과 질병이 자기 죄 때문임을 인식하고 있었다(10절). 믿음이 완벽한 의인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다윗은 대적과 이웃과 친구로부터는 심한 모욕을 당하면서 고난 중에 잊힌 존재처럼 된 자신을 ‘죽은 자’와 ‘깨진 그릇’으로 묘사했다(11-12절). 게다가 원수들은 비방하면서 호시탐탐 그를 쳐서 죽이려고 모의했다(13절). 다윗은 사방이 막힌 처지였다. 그런 고통에 처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때도 기쁨과 즐거움을 잃지 말라.

 다윗은 고난 중에 기도하면서 주의 인자하심을 확신하고 기뻐하며 즐거워했다(7절). 인자하신 주님이 자신의 고난을 보시고 아신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공평과 정의를 따라 보상하시는 하나님이 보시고 아신다는 것은 기쁨과 즐거움의 원천이 된다. 다윗은 그런 체험을 많이 했다. 그 체험을 바탕으로 결국 자신의 최종 승리를 믿고 고통 중에도 기쁨과 즐거움을 찾았다.

 은혜를 체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체험한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은혜 체험을 많이 해도 잊어버리면 소용이 없다. 오늘의 축복은 이전의 기도응답이자 헌신의 보상임을 잊지 말라. 또한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도 하나님의 은혜임을 잊지 말라. 이전의 은혜를 잊지 않으면 앞으로도 은혜가 넘치게 된다.

< 그래도 믿겠다고 고백하라 >

 다윗은 극심한 고통과 상처를 토로하면서도 결국 고백했다. “여호와여 그러하여도 나는 주께 의지하고 말하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였나이다(14절).” 다윗은 극심한 고통 중에도 ‘그러하여도 신앙’을 결단하고 고백했다. 사람은 누구나 연약해서 고통 중에 흔들리기 쉽다. 그 영혼의 흔들림을 방지하는 최적의 도구 중의 하나가 바로 ‘굳은 결단의 고백’이다.

 고통 중에 간절히 기도하는 것, 이단에 미혹되지 않는 것, 은혜를 확신하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최종적으로 다윗처럼 결단의 고백을 하는 것이다. “하나님! 그래도 믿습니다. 그러하여도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흔들리지 않겠습니다. 하나님은 변함없는 저의 하나님입니다.” 그런 고백을 들으시면 하나님은 최상으로 감동하고 결국 고통에서 건져주시는 은혜의 손길도 신속하게 나타나게 하실 것이다.

 다윗처럼 잘 믿는 사람에게도 고통과 시련은 끊임없이 다가왔다. 그때마다 다윗도 근심하고 탄식하고 슬퍼했지만 중요한 사실은 그때도 하나님은 다윗을 변함없이 사랑했고 마침내 그를 위대한 인물로 세우셨다는 사실이다. 그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고 고통 중에 다윗처럼 고백하라. “하나님! 그래도 믿습니다. 하나님은 저의 하나님이십니다. 저의 영과 생명을 주님 손에 부탁합니다.”

 살다 보면 험하고 좁고 가파른 길을 가야 할 때가 있다. 왜 하나님은 성도의 길에 엉겅퀴와 장벽을 그렇게 많이 두시는지 사람은 잘 알 수 없다. 그런 순탄하지 않은 길을 때로는 기어서 통과하고 때로는 절면서 뛰어가면 지치고 쓰러질 때도 많다. 그때 다윗처럼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하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김으로 결국 고통을 극복하고 크게 쓰임받는 심령들이 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