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움가트너 Baumgartner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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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오스터 #PaulAuster

#옮긴이_정영목 #펴낸곳_열린책들

작가, 폴 오스터의 마지막 작품이다.

어느새?
그렇게 술술 읽힌다.

바움가트너씨를 따라 그의 기억의 정원을 돌아보다보면, 우연과 연결, 사랑과 상실, 애도와 극복을 해내는 정원사로서의 '나'를 만나게 된다.



- 욕심난 문장들


그러다가 속으로 자신을 이인칭으로 부르며 생각한다. 이런 멍청한 놈, 너 오늘 운 좋은 줄 알아.


그녀의 눈에는 ~ 어쩌면 늘 깨어 빛나는 상태라고 묘사할 만한 것일수도 있다. 그도 아니면 아주 간단하게 환하게 빛나는 자아의 힘, 감정과 사고가 서로 얽혀 복잡하게 춤을 추는 가운데도 안에서 밖으로 한껏 뿜어져 나오는 인간의 살아 있는 상태 - 아마도 그 비슷한 것일 듯 하다.


필요하지도 않고 절대 펼쳐 볼 일도 없고 결국 지역 공공도서관에 기증하고 말 책들을 주문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를 향해 환하게 빛나는 축복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녀는 그의 어설픈 말, 심지어 가장 실없는 소리, 완전한 불발탄에도 늘 웃음을 터뜨려 준다.


착하고 꾸준하고 대체로 말이 없고 정해진 선을 넘지 않는 플로레스 부인


바움가트너는 소녀가 가두었던 눈물이 짧고 억눌린 발작적인 울음으로 쏟아져 나오는 몇 분 동안 가만히 기다린다. 어린아이가 무너지지 않으려고, 완전히 자신을 놓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바람에 아이의 숨은 일련의 토막 난 헐떡거림과 떨림으로 바뀌어 있다.


바움가트너씨? 너무 어리고 또 괴로운 상태에 처한 게 분명한 사람이 하는 말이라 바움가트너는 공포의 물살에 사로 잡힌다.


아이가 집에 혼자 있기 때문에, 어머니가 병원으로 떠난 뒤 돌처럼 단단한 절대적 공황 상태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바움가트너는 10 분 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눈다.


집중하고 있으면 간단한 일이고, 그렇지 않으면 위험한 일


우연히 길 잃은 생각 하나가 그의 머릿속으로 들어왔을까?


배회하는 생각들을 끊는다.


에드의 눈에 담긴 표정에 희망과 당황이 교차하고 있다. 묘한 조합이다.


늘 똑같이 진지하게 늘 똑같이 굳게 다짐한지 오래임에도,


서로 연결되지 않는 수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사방으로 튀고 있기 때문이다.


<그때>라는 사라진 세계가 조금씩, 아주 미세하게 되살아나기 시작하는데,


그는 이제 인간 그루터기, 자신을 온전하게 만들어 주었던 반쪽을 잃어버리고 반쪽만 남은 사람인데, 그래, 사라진 팔다리는 아직 그대로이고, 아직 아프다. 너무 아파서 가끔 몸에 당장이라도 불이 붙어 그 자리에서 그를 완전히 태워 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사건은, 그녀가 말하기를, 검처럼 그녀를 베어 영혼에 아물지 않는 깊은 상처를 남겼다.


반년 동안은 그 자신도 대체로 그를 알아볼 수 없었다. 그가 소년시절부터 알고 들어가 살았던 존재와는 다른 존재였다.


괴상하고 어정쩡한 일을 수도 없이 만들어 내 열심히 하면서 바쁘게 그날들을 흔들흔들 통과해 갔다.


그의 시간을 침범하는 것도 없고,


바움가트너는 지금도 느끼고 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고, 지금도 살고싶어 하지만 그의 가장 깊은 부분은 죽었다. 그는 지난 10 년간 그것을 알고 있었으며, 지난 10 년간 그것을 알지 않으려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


고통을 두려워하며 사는 것은 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사라진 다리나 팔은 한때 살아 있는 몸에 붙어 있었고, 사라진 사람은 한때 다른 살아 있는 사람에게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계속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절단된 일부, 자신의 환상에 속하는 부분이 여전히 깊고 지독한 통증의 원천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죽음은 어느 누가 지금까지 상상했던 것과도 다르다고, 그들 둘과 모든 유물론자의 내세가 없다는 가정은 틀렸지만 ~ 죽음 뒤에 실제로 일어나는 일은 <아무데도 아닌 거대한 곳>으로 들어 가는 것이다. 그곳은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 검은 공간, 소리 없는 무의 진공, 망각의 공허다.


입증 가능한 진실은 아니겠지만, 감정적 진실은 있을 것인데,


스스로 자신을 방목장에 내놓는 것(은퇴)이지만, 영원한 망명으로 들어가는 건 아니다. ~ 그의 직업이 가진 모든 부담스러운 면은 자비롭게도 홀연히 사라지게 될 것이다. ~ 다른 말로하자면, 족쇄에서 풀려난 독립적인 삶을 얻는다.


이제 나는 희미하게라도 관심이 가는 사람이 달리 전혀 없었으며,


황홀한 폭식같은


중간 계급 상층의 상층 출신 응석받이라는 삶의 조건에 대한 그녀의 태도는 맹목적 동조에서 퉁명스러운 저항으로, 거기에서 다시 전면적 반항으로 바뀌어 나갔다.


그녀가 책의 세계로 이주하여 시인이 되겠다고 결심했으니


어린 주디스는 ~ 자신이 태어나면서 얻은 좋은 삶을 그대로 받아 들였고, 아무런 의문을 품지 않았다.


외로움은 사람을 죽여요, 주디스. 그건 사람의 모든 부분을 한 덩어리씩 먹어치우다 마침내 온 몸을 삼켜 버려요.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삶이 없는 것과 같죠. 운이 좋아 다른 사람과 깊이 연결되면, 그 다른 사람이 자신만큼 중요해질 정도로 가까워지면, 삶은 단지 가능해질 뿐 아니라 좋은 것이 돼요.


나는 늙었지만, 날들이 아주 빠르게 지나가는 바람에 나의 많은 부분이 아직 젊게 느껴진다.


날씨의 유혹에 굴복하여


푸른 하늘에 붙어 있는 저토록 순수하고 흰 구름,


반면 그녀는, ~ 현실의 삶이라는 도랑에 빠지는 바람에 구름 위로 머리를 내밀고 으쓱거리면서 빌어먹을 지식인입네 젠체해 보지 못했다.


왜 다른 중요하다고 여겨지던 순간들은 영원히 사라진 반면 우연히 마주친 덧없는 순간들은 기억 속에 끈질기게 남아 있는지 살펴본다든가.


눈에 고이는 눈물을 도로 밀어 넣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너, 생각하고 행동하고 세상에 참여할 수 있는 인간이 되는 긴 여정의 첫 시간을 맞이한 나의 갓 태어난 아들에게


경제적 형편의 제약 때문에 원래 상상하던 큰 걸음은 전혀 내딛지 못했다.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죽음과 진배 없는 삶에 관한 그 모든 선견지명에도 불구하고 빠져 나오지 못했다.


아버지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당연히 선택할 수 있었다. ~ 옳은 선택이냐 그른 선택이냐는 없고, 둘 다 결국에는 그른 것이 되어버릴 옳은 선택만 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다.


불운한 몽상가, 유령혁명가, 머릿속에서만 투쟁의 삶을 살았을 뿐


한 번에 몇시간씩 주절댈 수 있는 폭발하는 말주머니가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음으로써 아들을 칭찬하고 있었다.


(자신에 대한) 아무런 기대 없이 인생을 살도록 훈련된 사람


교통비가 보수를 갉아 먹는 일


자기가 매력적이라는 느낌이 들면 자신이 괜찮게 느껴져


문장의 박자를 다듬으며


p184, 진실에 대한 이야기


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27 년 전에 죽었으니 기록되지 않은, 기억되지 않는 과거의 그림자 인간이다.


그 이야기를 하는 목소리에 실린 차분한 확신 때문에


사실이라고 여겨지는게 진실인지 진실이 아닌지 확실치 않을 때는 무엇을 믿어야 하는가? ~ 나는 시인을 믿는 쪽을 선택한다. ~ 나는 이리를 믿는 쪽을 선택한다.


강제적 게으름이라는 주기적인 막간에 이르렀다.


기품있는 우정


완벽하지는 않지만 때로 훌륭한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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