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こころ

 



#책


#마음 #こころ


#나쓰메소세키 #夏目漱石 #긴노스케 #金之助


#옮긴이_양윤옥  #펴낸곳_열린책들



이기적이다. 나도 그렇다.

회개란 인정이 두려워 속죄를 선택한다. 나도 그렇다.

지난날의 순간들이 가위 눌리 듯 쳐들어 온다. 나도 그렇다.

읽는내내 또 그 후 한 동안 "나도 그렇다"란 짙음이 마음을 눌렀다.



- 욕심 난 문장들 -


타인의 다정함에 응하지 않았던 선생님은 그 타인을 경멸했다기보다 우선 자신을 경멸했던 것이다.


맑은 하늘이 몸 속에 스며들 것처럼 햇살 좋은 날이었다.


그 표정 속에는 정확히 표현하기 어려운 어떤 그늘이 있었다.


쉴새없이 이래저래 늘어 놓는 말


인간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사랑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사람, 그러면서도 자신의 품에 들어오려는 사람을 팔 벌려 껴안아 주지 못하는 사람


기묘한 그늘


희미한 불안


그 의문은 아주 잠깐 스쳐 갔을 뿐, 어딘가에 묻혀 버렸다.


선생님의 얼굴에는 뭔가 깊은 감정이 생생하게 새겨져 있었다.


내 마음 속을 들여다 보았다. 하지만 그곳은 의외로 공허했다.


나를 생각해 주는게 힘겹게 느껴져


선생님의 삶에 가까이 다가갔으면서도 좀체 가까워질 수 없었던 나는 빈 잔으로 권커니 잣커니


방금 전의 신랄한 말을 애써 지우려는듯 상냥함이 가득했다.


그리고 아무 것도 없을텐데도 역시 뭔가가 있다. 눈을 크게 뜨고 그것을 찾아 보려고 하면 역시 아무 것도 없다. 부인이 고민하는 요점은 거기에 있었다.


의혹 덩어리를 하루하루의 애정으로 감싸 가만히 가슴 속에 넣어 두었던


인간은 여차할 때 누구나 악인이 된다.


헤어질 때 선생님은 다시 달라져 있었다. 평소보다 환한 말투로


그 눈, 그 입, 어디에도 염세적인 그림자는 드리워져 있지 않았다.


들춰낸다, 라는 말이 갑작스럽게 무서운 여운으로 내 귀를 때렸다.


이따금 슬픔이 가슴에 스며들었다.


바람없는 공기 속에 축 늘어졌다.


과분한 기대감


나 자신의 마음에 대한 변명


한마디로 선생님은 나에게는 어슴푸레한 부분이었다.


어떨 때는 또 몹시 쓸쓸해 했다.


그때의 <내가 죽으면>은 단순한 가정이었다. 방금 내가 들은 말은 이제 곧 닥쳐 올 사실이었다.


(병세는) 오로지 좋지 않은 쪽으로 진행될 뿐이었다.


불쾌감을 떠 안은 채


지나치게 밝은 말투가 도리어 내게는 어색하게 들렸다.


그 나태한 배설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다.


탁해진 눈을 그에게로 향했다.


새삼스럽게 부정하고 나설 용기는 없었다. 나 스스로도 뭔지 모를 애매한 대답을 하고 얼른 자리를 떴다.


평소와는 전혀 다른 심정으로 어머니의 말을 아버지의 유품처럼 귀에 담았다.


겉봉투를 할퀴듯이 찢었다.


사람들 가운데 남겨진 미라처럼 존재할 것인가


어린애 같은 나는 고향을 떠나서도 여전히 마음의 눈으로 그리운 고향집을 바라보았습니다. 물론 저 곳에 아직 내가 돌아가야 할 집이 있다는 나그네의 마음으로 바라 본 것입니다.


결혼이란 망원경으로 사물을 보듯이 한참 먼 나중 일로만 보였습니다.


늘 함께 지내던 남녀간에는 사랑에 필요한 자극을 일으키는 청신한 느낌이 사라져 버립니다. 향 냄새가 느껴지는 것은 향을 처음 핀 순간 뿐이듯이, 술맛이 느껴지는 것은 첫 잔을 들이키는 찰라뿐이듯이, 사랑의 충동도 그런 아슬아슬한 지점이 시간상에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겠지요.


일단 별일 없이 그 지점을 지나쳐 버리면 점점 익숙해질수록 친근함이 커져갈 뿐 사랑의 신경은 점점 마비되고 맙니다.


느긋하게 자란 나는 ~ 그런 눈치도 못챘습니다. 그저 어느 순간 뭔가 좀 이상하다고 느꼈지요. ~ 어째서 내 기분이 이렇게 달라진 것일까. 아니, 어째서 상대쪽이 이렇게 달라져 버린 것일까.


내 세계는 손바닥 뒤집듯이 변해 버렸습니다.


처음으로 세상에 아름다운 것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을 때 나는 화들짝 놀랐습니다. 몇 번이고 내 눈을 의심하고, 몇 번이고 내 눈을 비볐습니다.


그때까지 있는지 없는지도 알지 못했던 이성을 향해 한 순간에 맹목의 눈이 번쩍 뜨인 것입니다. 그 후 내 세상은 완전히 새로운 것이 되었습니다.


아무 예감도 준비도 없이 느닷없이 깨달았습니다.


들썽들썽한 얼굴


나는 냉철한 머리로 새로운 사실을 밝히기보다 뜨거운 혀로 일상의 생각을 말하는 게 더 살아있는 논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피의 힘으로 몸이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말이 단지 공기에 파동을 전할 뿐만 아니라 좀 더 강한 것에 좀 더 강하게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추측이 아가씨의 얼굴을 본 순간 모조리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내 머릿속에는 지금까지 상상도 못했던 이성의 향기가 새롭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신경은 날카롭게 벼려졌습니다.


기이하게도 작동이 잘 되는 건 두뇌와 눈뿐이고, 입쪽은 그 반대로 점점 열리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의 기척을 고양이처럼 낱낱이 관찰하며


한참 지내다보니 내 눈은 예전처럼 주위를 흘끔거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내 마음이 내가 앉은 이곳에 단단히 자리를 잡았다는 느낌


내 날카로운 신경은 상대에게 부딪쳐 다시 튕겨 오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점차 차분히 가라 앉았습니다.


이상하게도 그런 방해가 전혀 싫지 않았습니다.


나답지 않은 나 자신의 부자연스러운 태도 때문에 힘이 들었습니다.


내 눈에는 다 보였습니다. 내 눈에 다 보이도록 행동한다는 것까지 훤히 다 보였습니다.


아주머니의 그 태도중 어느 쪽이 진짜이고 어느 쪽이 거짓인지 추측해 봤습니다. 하지만 판단을 내리기가 힘들었습니다. 단지 판단이 힘들었을 뿐만아니라, 왜 그런 묘한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내 이론은 그사람 앞에서 전혀 무용지물일만큼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나는 그사람에게 거의 신앙에 가까운 사랑을 품고 있었습니다.


나는 아가씨의 얼굴을 볼때마다 나 자신이 아름다워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아가씨를 바라보는 내 시선이나 아가씨를 생각하는 내 마음은 전혀 육체의 냄새를 띠지 않았습니다.


믿음과 의심의 중간에서 나는 꼼짝도 할 수 없었지요. 나에게는 양쪽 다 망상이고, 또한 양쪽 다 진실이었던 것입니다.


눈에 들어오는 글씨가 마음 속에 스며들기도 전에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옆에서 마침 좋은 가면을 빌려줘서 오히려 잘됐다고 좋아했습니다.


아무려나 상관없는 일, 다만 아무려나 상관없지 않은 일


자존심을 배반하는 궁금해서 어쩔 줄 모르는 얼굴 표정


의구심이라는 깔끔하지 못한 응어리가 들러붙어 있었습니다.


곤궁한 처지에 놓인 그의 의지는 조금도 강해지지 않았습니다.


고집과 인내의 구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하지만 눈만 높고 그 밖의 것이 조화롭지 못하다면 결국 불구가 됩니다.


머릿 속에 훌륭한 인물의 이미지가 가득차 있어도 그 자신이 훌륭해지지 않는 이상 아무 도움도 안 된다는 것을 발견했던 것입니다.


그냥 입 끝으로만 적당히 대꾸했지요.


즉 지극히 고상한 사랑의 이론가였습니다. 동시에 가장 우원(迂遠)한 사랑의 실천가였던 것이지요.


어느 쪽으로도 나아가지 못한채 그곳에 못박혀 있었습니다.


두려움 덩어리, 괴로움 덩어리, 어쨌든 하나의 덩어리였습니다.


내 머릿속은 점점 그 조용함에 휘둘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부러 K의 방을 피하듯이 그렇게 집을 나와 길 거리 한가운데 서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어딘가 갈 곳도 없었습니다. 단지 가만히 있을 수 없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방향이고 뭐고 상관없이 정월의 거리를 무턱대고 걸었습니다. 아무리 걷고 또 걸어도 내 머릿속은 K의 일로 가득했습니다. 나도 K를 떨쳐 버릴 생각으로 돌아다녔던 게 아닙니다. 오히려 자진해서 그의 모습을 곱씹으며 길거리를 배회했던 것입니다.


재우쳐("빨리 몰아치거나 다그치다(재촉하다)") 물었습니다.


내 눈은 그 어둠 속에서 더욱 더 말똥말똥해질 뿐이었습니다.


나는 ~ 늑대 같은 마음을 죄 없는 양에게로 향했던 것입니다.


추위가 등짝을 깨무는듯한 기분이었습니다.


벗어던져 버릴 수 없을 만큼 귀중한 과거


예민한 자존심을 가진 사람


하지만 슬프게도 나는 외눈박이였습니다.


차갑게 비웃는 운명의 꾸짖음


하지만 막상 입을 열려고 하면 나 아닌 다른 어떤 힘이 불쑥 튀어나와 나를 억누르는 것입니다.


나는 다시 팔짱을 낀채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만취의 한복판에서 문득 나 자신의 위치를 알겠더군요.


남들이 보기에는 쓸모없는 짓, 본인으로서는 나름대로 합당한 요구가 마음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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