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들판을 걷다 Walk The Blue Fileds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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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키건 #ClaireKeegan
#옮긴이_허진 #펴낸곳_다산책방
7 편의 단편이 묶여 있는 클레어 키건의 초기 소설집이다.
이 책의 '푸른 Blue'은 창백하다.
'푸른'이 주는 동양인 vs. 서양인의 감성차이가 '창백'의 깊이를 더해주는 것 같다.
이 들판에서의 작가 클레어 키건의 단어들은 '블루지 Bluesy'하다.
창백한 얼굴을 때리는 '겨울비'같다.
당혹스러운 이입이다.
- 욕심 난 문장들 -
○ 작별 선물
소스팬 안에서 달걀 세 개가 서로 부딪친다. 하나는 깨져서 흰자가 리본처럼 흘러 나온다.
작별을 어렵게 만들 행복한 기억을 찾아야 할 것 같지만 하나도 떠오르지 않는다.
바람이 강할수록 나무도 강해진다.
○ 푸른 들판을 걷다
사제는 던 양이 혼자 있는 것에 충분히 만족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한 남자가 젊은 남자에게 딸을 빼앗긴다. 한 여자는 아들이 별 것도 아닌 여자에게 자신을 내 던지는 모습을 본다.
웃음이 깨지기 쉬운 침묵으로 바뀐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식후 감사 기도를 드리지만 한마디도 마음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잠이 그를 끌어당길 테고 하루가 끝날 것이다.
세상에서 두 사람이 같은 순간에 같은 것을 바라는 일은 거의 없다.
새삼 날카로운 질투를 느낀다.
그녀는 자기인식이란 말의 너머에 존재한다고 말했다. 어떻게보면 대화의 목적은 스스로 이미 아는 사실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모든 대화에 보이지 않는 그릇이 존재한다고 믿었다. 이야기란 그 그릇에 괜찮은 말을 넣고 다른 말을 꺼내 가는 기술이었다. 사랑이 넘치는 대화를 나누면 더없이 따스한 방식으로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고, 결국 그릇은 다시 텅 빈다. 그녀는 인간 혼자서는 스스로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사랑을 나누는 행위 너머에 진짜 앎이 있다고 믿었다. 그는 때로 그녀의 생각에 화가 났지만 그녀의 말이 틀렸음을 결코 증명할 수 없었다.
여기 자기만의 깨끗한 공간에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 있다. 자신이 하는 일을 믿고 그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
건조하고 기대로 가득찬 봄
○ 검은 말
술집에나 가야 할 날씨
이 침묵은 모든 침묵과 마찬가지다. 다들 조용해져서 좋아하면서도 침묵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 뻔해서 좋아한다.
○ 삼림관리인의 딸
몇 달이 지났고, 그저 습관 때문에 두 사람은 계속 만났다.
그 후 오랜 세월동안 디건은 생각하지 못했지만 사실은 그녀를 사랑했고, 역시 생각 못했지만 그 사랑을 보여 주었다.
마사는 아직 행복이 기억날 만큼 젊다.
맑은 저녁이다. 하늘에 이른 별이 몇 개 나와서 자기들 마음대로 반짝인다.
저지는 자기가 말을 못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강박적으로 생각하는 인간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 사람들은 입만 열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 쓸데 없는 말을 한다. 자기의 말에 자기가 슬퍼한다. 왜 말을 멈추고 서로 안아주지 않을까?
이제 꿈을 꾸는 것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에 가장 가까운 일이 되었다.
그녀 인생의 너무나 많은 부분이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 물가 가까이
자신을 두고 집에 가려 했던 남자와 평생을 함께 살았다.
할머니는 인생을 다시 산다면 절대 그 차에 올라타지 않겠다고 말했다.
난 그렇게 생각했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줄 알았어.
그가 왜 그랬냐고 묻자 할머지는 바다가 얼마나 깊은지 몰라서 그랬다고 말했다.
○ 굴복
누군가를 모욕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었다.
강아지는 키운 방식 그대로 개가 된다.
그에게 익숙한 차분한 우월감이 찾아왔다.
희망은 언제나 제일 마지막에 죽는다.
눈을 감자 마음 깊은 곳에서 익숙한 불안이 검은 물처럼 반짝거렸지만 그는 금방 잠들었다.
○ 퀴큰 나무 숲의 밤
긴 갈색 머리가 등 뒤로 해초처럼 느슨하게 내려왔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대체로 어둠 속에서 지내는 것이었다.
바람이 구름을 이쪽으로 밀었다가 저쪽으로 밀고
과거는 곧잘 배신을 했고, 천천히 움직였다. 자기만의 속도로 결국은 현재를 따라 잡을 것이다.
후회는 아무 것도 바꾸지 못했고 슬픔은 과거를 다시 불러올 뿐이었다.
슬프게 들리는 묘한 웃음
우리를 움직이게 만드는 건 심장이 아니라 위야. 그녀가 생각했다.
돌벽을 뚫는 그녀의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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