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겨진 소녀 foster
#책
#맡겨진소녀 #foster
#클레어키건 #ClaireKeegan
#옮긴이_허진
참좋다.
훅~ 읽혀지고,
후~ 긴 숨을 뱉게 한다.
저자 클레어 키건은 뇌에 공급되는
산소의 양을 조정할 수 있는 마법사 같다.
<욕심난 문장들>
아빠가 나를 여기 두고 가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지만 내가 아는 세상으로 다시 데려가면 좋겠다는 마음도 든다. 이제 나는 평소의 나로 있을 수 없고 또 다른 나로 변할 수도 없는 곤란한 처지다.
하지만 이 집은 다르다. 여기에는 여유가, 생각할 시간이 있다. 어쩌면 여윳돈도 있을지 모른다.
아빠는 왜 제대로 된 작별인사도 없이, 나중에 데리러 온다는 말도 없이 떠났을까? 마당을 가로지르는 묘하게 무르익은 바람이 이제 더 시원하게 느껴지고, 크고 하얀 구름이 헛간을 넘어 다가온다.
세상에, 아빠가 네 짐도 안 내려주고 가버렸구나! ~ 휴, 정말 덜렁거리는 사람이라니까.
아주머니의 손은 엄마 손 같은데 거기엔 또 다른 것, 내가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는 것도 있다. 나는 정말 적당한 말을 찾을수가 없지만 여기는 새로운 곳이라서 새로운 말이 필요하다.
비밀이 있는 곳에는 부끄러운 일이 있는거야. 아주머니가 말한다. 우린 부끄러운 일 같은 거 없어도 돼.
그런다음 머그 잔을 물에 담갔다가 입으로 가져온다. 물은 정말 시원하고 깨끗하다. 아빠가 떠난 맛, 아빠가 온 적도 없는 맛, 아빠가 가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맛이다.
모든 것은 다른 무언가로 변한다. 예전과 비슷하지만 다른 무언가가 된다.
모퉁이를 돌자마자 질문이 시작된다. 호기심에 통째로 잡아먹힌 사람 같다.
나는 집에서의 내 삶과 여기에서의 내 삶의 차이를 가만히 내버려 둔다.
#펴낸곳_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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