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건강법 Hygiène de L'assassin

 




#책


#살인자의건강법 #HygieneAndTheAssassin #HygièneDeL'assassin

#아멜리노통브 #AmelieNothomb


#옮긴이_김민정



읽고 난 후, 다른 분들은 어떻게 읽었는지 무척 궁금했다.

쭉 이야기를 들어보다, 꽃힌 말.


"어처구니 없는 흡입력을 가진 책"이라는 네이버 블로거 '해피트리'님의 말.


이 순간의 내 맘을 바로 풀리게 해 주었다.


재밌다. 빨려 들어간다.

'엘젠바이베르플라츠 증후군'이라는 허구의 병도 흥미롭다.

그 병으로 80이 넘은 노작가의 생을 2 개월이란 시한부로 붙든 것도 재밌다.

생이 2 개월 남은 노작가, 더구나 노벨문학상 수상자! 세상의 관심과 기자들의 득달같은 취재 인터뷰, 모두 순간접착제 같은 도구들이다.

이야기를 전개하고 말을 통해 시간들을 슬쩍 내보이고 은근히 사람을 까고 세상을 비웃는 점도 다를 것 없지만 나름 신랄하다.

노작가의 과거, 사건, 묻음, 이후 삶, 치고받는 파헤침, 상투적이다.


이렇게 작가는 대화와 약간의 지문으로 책을 묶었다.


사랑이냐, 문학이냐, 철학이냐, 뭐냐....등등을 따지는 속물은 읽는 나, 잘난척하려는 나였다.


재밌다. "어처구니 없는 흡입력을 가진 작품"이다.


내내 연극으로 재밌겠다 생각했다. 분장도 중요하지만 대사와 내용에 딱 맞는 '목소리'를 가진 배우를 찾기 쉬울까하는 부정적생각도 들었다.

연극으로 보고싶다. 국내에서 한 번 올린 듯하다. 유튜브에 노작가와 여기자의 인터뷰 장면이 나온다. 녹음이 아쉬웠다.


생각도 말도 많게 하는 작품이다.




<욕심 난 문장들>


엘젠바이베르츨라츠 증후군 : 연골암, 소설속 허구의 병


이후 그병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진단을 받고나서 타슈선생은 난데없이 귀하신 몸이 된 기쁨을 맛보았다.


씨억씨억 : 됨됨(성질)이나 짓이 굳세고 힘차며 시원스럽다.


웅숭깊은 : 생각이나 뜻이 크고 넓은


그 삼십육 년간은 서로 날짜가 뒤바뀌어도 상관 없을 정도로 엇비슷한 나날들의 연속이었지.


불꽃이 튀는 동시에 냉랭하기 짝이 없습디다.


예나 지금이나 '아무개'를 읽은 척하는 자들이 활개를 치지.


나는 음식을 먹듯 책을 읽는다오. 무슨 뜻인고 하니, 내가 책을 필요로할 뿐만 아니라 책이 나를 구성하는 것들 안으로 들어와서 그것들을 변화시킨다는 거지.


아, 정말 중요한건 그거요! 시선 바꾸기. 바로 그거요. 우리가 말하는 걸작이란.


진부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사실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읽는다 해도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한다 해도 잊어 버린다.


인간을 미워할 이유는 무수히 많다오.


무 無에서. 난 마음이 평온하오. 그럼 된거지.


글재주가 있다고 다 작가가 되는 건 아니오.


입술 없는 말이란 게 어떤 것일지 상상해본 적 있소?


귀는 입술의 울림 상자요. 내면을 향한 입이라고.


틀에박힌 어구 하나 말씀하신걸 가지고 진심으로 사과하셨다고 믿기는 어렵지요.


그런 주장을 펴고 다니시는 분이 그렇게 많은 종이 여인들을 만들어내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몸으로 부대낀 적이 있는 개인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함께 살고 말하고 그랬던 개인에 대해서요.


~ 어서요,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시잖습니까. 그것도 아주 잘 ~.


눈에 띄지 않은 증인들은 경계해야 하는 법이랍니다.


게느른한(뭄을 움직이고 싶지 않을 만큼 느른하다) 목소리


꾀바르시기는(어려운 일이나 난처한 경우를 잘 피하거나 약게 처리하는 꾀가 많다)!


어린 시절이란 속도감을 느낄 수 없는 모험이니까요.


그 당시엔 내 인생이 내가 가진 유일한 종이였고 내 피가 내가 가진 유일한 잉크였으니까.


사춘기를 맞지 않겠노라고 엄숙하게 선언하셨지요.


그녀로 하여금 똑같은 선서를 하게 만드셨고요.


맹세하게한 내용은 둘 중 한 아이가 약속을 저버리고 사춘기를 맞게되면 나머지 한 아이가 그 아이를 죽여야 한다는 것이죠.


난 어려서는 늙은이 같았고 늙어서는 어린애 같아졌소.


내 덕분에 내가 사랑한 아이는 여자가 되는 고역을 면할 수 있었던거요. 이보다 더 아름다운 사랑이 있는지 내기를 해도 좋소이다.


그 누구도 사람을 죽여보지 않고는 사람에 대해 잘 아노라고 말할 수 없는 법이오.


그렇게 고운 모습이셨다가 이토록 흉측한 모습일 수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읽기는 하지만 읽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밖에! 밝히기 위험천만한 사실을 난 얼마든지 글로 써도 되오. 다들 은유만 볼테니까.


내가 바라는 건 내 책을 읽되, 인간 개구리 복장도 하지 말고 독서의 철창 뒤에 숨지도 말고 예방 접종도 하지 말고 읽으라는거요. 그러니까 사실대로 말하자면, 부사없이 읽으라는거지.


적어도 당신은 책을 읽을 줄 아는구려.


독서의 재능까지 타고났다는 것을


시난고난 (병이 심하지는 않으면서 오래 앓는 모양)


애면글면 (약한 힘으로 무엇을 이루려고 온갖 힘을 다하는 모양)


눈으로 하늘을 들이마시기로 했다오.


무람없이 (예의를 지키지 않고 삼각거나 조심하는 것이 없는 태도)


이 세상은 살인자들로 득실대고 있소. 즉 누군가를 사랑한다 해놓고 그 사람을 쉽사리 잊어버리는 사람들 말이오.


현재를 예언하는 점쟁이




#펴낸곳_문학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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