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木 ki
#책
#나무 #木 #ki
#고다아야 #幸田文
#옮긴이_차주연
저자의 나무 기행이다.
일본 전역의 이름 있는 나무, 이름 없는 나무, 잘생긴 나무, 못생긴 나무
쓸모있는 나무, 쓸모 없을 듯한 나무, 나무 나무 나무
저자는 나무의 삶을 전한다.
겹쳐지는 시간들 속에 어쩜 외면된 듯한 순간들도 있음을 놓치지 않는다.
아마도 저자의 삶의 날들이
나무의 생장과 닮았으리라.
이 책은 저자의 유작이다.
<욕심 난 문장들>
흐슬부슬
도중에 애매하게 포기했다. 이 지점이 똑똑한 아이와 그렇지 못한 아이의 갈림길이었다.
'멍하니'라고 해야할지, '넋을 잃고'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천박한 마음이란 바로 이런 거라고 늘 생각한다. 좋은 인연을 맺게 되었을 때 그 인연을 기뻐하며 쭉 유지하지 못하고, 조금 전까지 감동하며 기뻐하다가 잠시 후에는 아무 이유없이 반발하고 반항하고 싶어지는 그런 마음 말이다. 천박하다란 부족하다, 가난하다, 탐하다, 열등하다 등을 뜻하는 말인데 천박한 마음 속에는 종종 질투가 함께 산다.
나무는 말을 하지 않고 살아간다. 몸이 기울어도 아무 말 하지 않는다.
집이든 음식이든 옷이든 춘하추동, 사계절을 겪어봐야 그 전반을 알 수 있다. 하물며 산과 바다는 사계절의 변화 정도가 아니라 아침저녁으로, 맑은 날에도, 비 오는 날에도 모습을 바꾸기 때문에 적어도 계절마다 한 번은 봐두어야 무슨 말을 할 수 있다.
차곡차곡 쌓은 것은 세월과 나이 뿐인데 그것은 내 의지로 쌓아 온 것이 아니라는 쓸쓸함이 있다.
꽃은 올 해 피어난 어린 생명인데 뿌리는 오랜 세월을 살아 온 묵은 생명이다. 다소 충격적인 대비다.
#펴낸곳_책사람집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