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도 뜻이 있다





 정치인이 선거에서 승리하면 승리의 기쁨과 여운이 잠깐은 간다. 그러나 승리 후에 공인으로서의 언행이 종종 도마에 올라 때 인심을 잃는다면 그것은 결코 행복한 모습이 아니다. 반대로 선거에서 패배한 후보가 잠시 패배의 눈물을 흘렸다가 그 후에 유유자적하며 삶을 즐기고 자기를 돌아보면서 오랜만에 책도 보는 여유를 누리고 새로운 무엇을 연구하는 기회를 가진다면 그것이 인생 전체로는 패배가 아니다.

 인생은 승리와 패배의 게임만이 아니다. 인생을 승리와 패배의 게임으로 보면 패배만 있다. 그때는 승리한 사람도 패자일 뿐이다. 그러나 인생을 하나님의 사명의 현장으로 생각하면 삶의 패배는 없다. 어려운 환경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현장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패배를 두려워하지 말라. 참된 승리와 패배는 하나님만 최종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역경도 두려워하지 말라. 신실한 성도에게 역경은 하나님의 선한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당시에는 가장 처절한 패배처럼 보였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의 전환점이 되었다. 십자가를 지고 땅으로 내려가는 길은 하늘로 올라가는 길이다. 예수님처럼 죽는 길이 사는 길이다. 예수님의 죽음은 삶을 빼앗긴 패배가 아니라 삶을 완성한 승리였다. 성도의 거룩한 패배는 새로운 생명의 씨앗이 되고 하나님의 마음과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는 거룩한 접착제가 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남의 십자가를 요구하지 말고 내 십자가를 지려고 하라. 왜 삶을 힘겹게 느끼는가? 패배를 통해 더 나은 승리를 꿈꾸고 내려놓음을 통해 올려놓음의 은혜를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줄다리기를 할 때 지는 팀이 끌려가다가 더 이상 이길 수 없음을 알고 줄을 놓아버리면 이기던 팀은 땅바닥에 뒹굴고 지던 팀은 그 장면을 물끄러미 서서 바라보게 된다. 욕망의 줄을 놓지 않고 이겼다고 좋아하다가 나뒹구는 인생이 한둘이 아니다.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서서 누릴 줄도 알게 된다. 내려놓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라. 사실상 이 세상에 두려운 환경이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인생은 절반의 승리 상황과 절반의 패배 상황으로 짜일 때가 많다. 패배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 패배의 순간에 낙심하고 좌절하는 것이 진짜 패배이고 그때도 마음의 기쁨과 즐거움을 잃어버리지 않으면 진짜 패배가 아니다. ‘패배’와 ‘패배자’는 다르다. 때로 ‘패배’를 당해도 ‘패배자’가 되지 말라. 패배에도 하나님의 거룩한 뜻이 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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