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나눔의 행복

[ 니콜라이 게 : 최후의 만찬 ]



본문말씀 : 마태복음 6장 1-4절


1 사람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너희 의를 행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상을 받지 못하느니라 2 그러므로 구제할 때에 외식하는 자가 사람에게서 영광을 받으려고 회당과 거리에서 하는 것 같이 너희 앞에 나팔을 불지 말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3 너는 구제할 때에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4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 보이려고 구제하지 말라 >

 한 사람이 교회에 열심히 다니면서부터 가족들과 하는 외식을 딱 끊었다. 성경에 외식하지 말라고 해서 그랬다고 했다. 그러나 가족들과 외식(外食)은 하되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는 외식(外式)은 힘써 버리라. 최선의 헌신을 하고도 이름은 힘써 감추는 진실한 사람이 되라. 가끔 교회에서 공개적으로 칭찬하면 그때는 그 칭찬을 기쁘게 받고 억지로 거부하지는 말라. 칭찬할 때 “왜 내 이름을 냈느냐?”고 따지는 것은 “나는 이름을 밝히지 않는 사람이다.”라는 것으로 인정받으려는 또 다른 외식이 된다.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순수하게 나누라. 삶에서 인정받는 재미도 필요하지만 너무 사람에게 잘 보이려고 하면 피곤해진다. 그 상태가 심해지면 수시로 우울해진다. 행복하게 살려면 남의 평가와 시선에서 자유롭게 되라. 중요한 것은 ‘내 진실’이다. 나쁜 여론도 사실이 아니면 곧 그 여론은 없어진다. 여론이 무섭다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사실’과 ‘진실’이다.

 인정받으려는 마음에서 자유로워지라. 인정받으려고 하면 더 인정 못 받는다. 그저 하나님이 보고 아시는 줄 알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면 자연히 인정받는다. 늘 자신의 행동에 대해 정직하게 성찰하라. “내가 정말 욕심이 많구나. 내가 인정받으려고 몸부림치는구나. 부끄러운 모습이었구나.”라는 정직한 자기 인식들은 고통스럽지만 꼭 필요하다. 그래야 진실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진짜 행복은 은밀함 중에 펼쳐진다. 어떤 사람은 자기 선행을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에서 더 행복을 느낀다. 그때 하나님의 인정을 더 받는 느낌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 은밀한 행복을 모르면 신앙생활의 핵심을 놓치게 된다. 은밀한 나눔이 좋은 또 한 가지 중요한 이유는 은밀한 나눔이 도움 받는 사람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때문이다.

< 은밀한 나눔의 행복 >

 교회에서 “우리가 김 집사님한테 쌀 한 가마니를 드렸어요.”라고 광고하며 전 교인이 박수를 쳐대면 그때 김 집사는 기분이 착잡해진다. 그때 누군가 속으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저 집사는 저 나이가 되도록 아직도 저렇게 사나.” 그처럼 구제를 광고하면 구제 받는 사람의 체면이 비참하게 깎일 수도 있다. 먹을 것 조금 주고 남을 그렇게 비참하게 만들면 안 된다.

 어떤 교회는 ‘우리가 돕는 교회’라고 하면서 주보에 도와주는 교회의 이름과 목회자의 이름을 죽 싣는다. 그것이 자기 교인들에게는 좋은 일을 한다는 자긍심을 주지만 그 명단에 속한 목사와 그 교회 및 교인들의 자존심을 배려하는 모습은 아니다. 그러면 도움 받는 교회와 목사와 교인은 그만큼 실패한 교회와 실패한 목사와 무책임한 교인이란 이미지가 생기면서 이름이 크게 깎일 수 있다.

 물론 선교사의 경우는 이름이 밝혀져도 괜찮다. 선교사들은 실패해서 도움 받는 것이 아니라 남이 가기 싫어하는 최전방에 파송되어 선교의 사명 이행하는 고마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가 이만큼 선교했다.”라는 지나친 광고는 삼가라. 나눌 때 남의 영혼과 자존심도 생각해주어야 그 나눔이 아름다운 나눔이 된다. 나눔을 ‘자기를 축하하는 삶의 표현’이 아닌 ‘자기를 망각하는 삶의 표현’이 되게 하라. 은밀하게 나눌 때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가 마음이 깨끗해지고 따뜻해진다.

 잠언 11장 25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구제를 좋아하는 자는 풍족하여질 것이요 남을 윤택하게 하는 자는 자기도 윤택하여지리라.” 은밀한 나눔은 풍족함과 윤택함을 얻는 비결이다. 또한 천국 상급과 자녀축복의 제일 원천이다. 의로운 부자를 보면 대개 부모나 선대 조상 중에 은밀한 선행자가 많다. 선대의 선행을 보면서 자녀가 얼마나 사명감 있게 살겠는가? 은밀한 나눔과 섬김은 인생 승리의 제일 비결이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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